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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도 침몰"…재미동포, NYT에 '세월호 참사' 광고

입력 2014-05-0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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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도 침몰"…재미동포, NYT에 '세월호 참사' 광고


"박근혜 정부도 침몰"…재미동포, NYT에 '세월호 참사' 광고


재미동포들이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을 고발하는 전면광고를 올리기로 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업체인 인디고고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개되는 광고 모금 운동은 하루만에 5만 달러가 모아지는 등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마감을 엿새 앞둔 3일 밤 10시 현재 2770명으로부터 총 12만4000여 달러가 답지했다.

이 캠페인은 지난달 23일께 미주 온라인커뮤니티인 '미시USA' 게시판에 한 여성이 "뉴욕 타임스에 한국 정부의 나태와 무능 및 언론 통제를 고발하는 광고를 내자"는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됐다.

"제 영혼이 깎여가는 고통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습니다. 과연 이곳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건 국민이 아니라 해외언론이라는 생각에 나온 아이디어입니다. 300명 가까운 아이들이 저렇게 죽어가는데도 손 놓고 있는 정부를 압박하자는 게 핵심이구요. 학부모들 심정을 생각하면 기가 막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주변에 도우려는 사람이 없을 수 있나요? 힘없고 빽없는 분들에게 작으나마 할 수 있는 한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곧바로 400개가 넘는 댓글이 동참 의사를 밝혔고 광고비 계약 문제, 광고 문안,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순식간에 의견이 수렴되어 광고 시안까지 제작됐다. 광고는 세월호가 거꾸로 바다 속에 침몰한 그림과 함께 큰 제목으로 'Sewol Ferry has sunk, So has the Park Administration.(세월호와 함께 박근혜 정부도 침몰했다)'라고 쓰여 있다.

배 이미지 안엔 사망 혹은 실종된 희생자의 숫자들이 어지럽게 쓰여졌고 배 밖엔 8개의 큰 숫자들이 표기됐다. 476은 탑승객 수, 324는 단원고 학생들, 243은 침몰한 배에 갇힌 무고한 생명, 120은 구조를 위해 기다린 시간(minutes) 16은 희생 학생들의 평균 나이, 3(구조를 시작할 때까지 소요된 날) 1(왜 박근혜 정부는 사고 첫날 구조하지 않았나?) 0(구조 숫자) 등이다.

광고를 주도한 한인들은 인디고고 홈페이지에 영어와 한글로 광고 캠페인의 취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의 한국민들은 사실을 은폐 왜곡 보도하는 주요 방송과 대형 일간지들에 의해 진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뉴욕 타임스 광고를 통해 세월호 침몰로 드러난 현 정부의 언론 탄압과 반민주주의 행보를 규탄하고자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12일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무회의 도중 국민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늦어도 너무나 늦은 사과에 여론은 냉담하기만 하다.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은 희생자를 조문한 자리에서 그 유족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떠나 그들에게 또한번 실망을 안겨주었다"면서 "세월호 침몰 이후 정부는 나태와 무능한 구조대책으로 침몰한 배를 탔던 302명의 생명 중 단 한 명도 구해내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더 큰 문제는 계속되는 거짓 브리핑과 언론 통제다. 70척의 장비와 600여 명의 잠수부를 동원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도했지만 사실상 현지에는 6척의 배와 서너 명의 잠수부만이 구조를 하고 있었다고 희생자 가족들은 증언한다"고 지적했다.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청와대 게시판 글은 이미 지워지고 없지만 SNS를 통해 불같이 번져나가고 있다고 전한 이들은 "안행부장관의 방문으로 출항하던 구조대가 회항한 사실을 폭로한 예비군 중대장의 양심선언 역시 주요 언론에서 삭제되었지만 해외 계정 유튜브을 통해 동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언론 통제는 국내 언론인뿐만 아니라 해외 교포 언론인에게도 행해졌다. 독일 Die Zeit 신문에 세월호 관련 기사를 쓴 정옥희씨에게 일부 문구를 삭제해달라는 한국 대사관의 요구까지 있었다. 그 문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광고 이미지 하단에 '우리는 한국 정부가 책임 전가를 중단하고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여 정의와 참 민주주의를 회복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의 흑백 전면광고는 5만2000여달러로 인디고고와 페이팔 수수료 6000여달러를 포함, 총 5만8273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광고비를 제한 나머지 기금은 한국의 양심적인 독립 언론들에 전액 기부할 것이라며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 또한 커다한 참여인만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캠페인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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