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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인 아들, 학생 지켰을 것" 실종자 부모의 눈물

입력 2014-05-04 19:23 수정 2014-05-0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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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자 가운데는 세월호에서 계약직 승무원으로 일하던 28살 안현영 씨도 포함돼 있는데요. 안 씨의 부모는 아들이 아이들을 지키느라 배를 떠나지 못한 것 같다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김경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생업을 포기하고 진도에 내려온 안현영 씨의 부모는 오늘(4일)도 아들의 소식을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자식이 승무원이란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했습니다.

[황정애/안현영 씨 어머니 : 뉴스에 선장이 나쁜 사람들이고 다들 이렇게 나오잖아요. '제 아들은 승무원입니다. 여기서(세월호에서) 일한다'는 이 소리를 못했어요. 그냥 민간인이에요(라고 말해요)]

아들 현영 씨는 재작년 아르바이트를 위해 세월호를 타기 시작했고 지난해 계약직 승무원이 됐습니다.

선행상을 도맡아 받을 정도로 착했던 아들은 운동신경이 좋아 군대에서도 여러 번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배의 구조도 잘 알고 있는 현영 씨가 탈출하지 못한 것은 아이들을 도우려다가 그랬던 것이라고 부모는 생각합니다.

[안규희/안현영 씨 아버지 : 얘가 살라고 나왔으면 1등으로 나왔지. 애들을 물속에서 발발발 떨고 있는데 그걸 놓고서 얘가 도망을 나왔겠느냐고요. 학생들을 최대한 책임지고 이러느라고 못 나온 거야, 우리 애가.]

학창 시절에도 용돈 달라는 얘기 한 번 안하던 아들은 세월호 출항 8시간 전, 어머니에게 20만 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부모는 그 돈이 노잣돈이 된 것은 아닌가 마음이 쓰립니다.

평소 쑥스러운 마음에 아들에게 사랑한다 한 번 말하지 못했던 아버지는 가슴 속에 한이 맺혔습니다.

[안규희/안현영씨 아버지 : 현영아, 아빠가 진심으로 사랑한다. 자랑스럽다 현영아.]

의로운 아들이 자랑스럽다는 부모의 눈에서는 어느새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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