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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나발니, 노비촉 중독"…가스관 공동 사업 중단 시사|아침& 세계

입력 2020-09-09 09:54 수정 2020-09-09 10:12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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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독극물 피습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을 회복했다는 소식이 어제(8일) 전해졌습니다. 혼수 상태에 빠진 지 18일 만입니다. 지난달 20일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쓰러졌던 알렉세이나발니 이틀 뒤 독일로 이송돼 그동안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나발니를 치료 중인 베를린 샤리테 병원은 나발니가 어제 의식을 되찾았다며 언어적인 자극에도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심한 독극물 중독으로 인한 장기적 후유증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독일 정부는 나발니의 몸 안에서 옛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 작용제 '노비촉'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나발니가 대사 증후군 질환 때문에 쓰러진 것일 뿐 노비촉 중독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 정부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앙겔라 메르켈/독일 총리 : 알렉세이 나발니는 노비촉 계열의 화학신경작용제 공격에 의한 희생자입니다. 그는 침묵을 강요당했으며, 독일 정부의 이름으로 강하게 비판합니다.]

독일 정치권에서는 러시아가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으면 두 나라를 연결하는 천연 가스관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돈으로 약 13조 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러시아 산 천연 가스를 독일로 보내기 위해 1230㎞길이의 가스관을 설치하는 작업으로 90% 이상 공사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동안 나발니 사건과 가스관 사업은 별개라고 선을 그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7일 러시아가 비 협조적이면 가스관 사업도 재고할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 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독일 정치권에서 나발니 사건과 가스관 사업 중단을 연계시키는 이유 뭐라고 보세요?

    한편으로는 이제 이 가스관 완공으로 이런 민주적으로 믿을 수 없는 러시아에 가스의존도가 높아지는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더 중요한 것은 이 러시아가 그동안 경제위기가 크림합병 이후에 서방의 경제제재 등으로 지속돼 왔는데요. 이 러시아 정부는 이러한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로 바로 이 유럽과의 가스관 연결에 사활을 걸어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독일 정부는 바로 그 가스관 사업 중단이라는 것이 러시아로의 향후 나발니 사건 외에도 다양한 효과적인 압박 카드가 될 거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이 가스관 사업 중단 카드가 어느 정도나 압박이 될까요?

    잘 알려져 있다시피 과거 스크리팔 등 유사한 독극물 살인사건이라든지 여러 다양한 의문의 살해사건에서 푸틴 정부는 단 한 번도 인정을 한 바가 없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자행했다는 혐의를 어떤 입증할 증거를 찾는 것도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재 러시아가 장기적인 경제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또 노드스트림2가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완공률을 90% 이상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은 과거와는 다른 난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자신들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혐의자를 찾았다면서 가짜 혐의자들을 내세워서 타협을 이르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 독일 역시 90% 이상 완공된 가스관 사업을 중단하게 되면 말이죠. 경제적인 손해가 크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러시아가 계속해서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실제로 가스관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세요?

    한 가지 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독일은 이걸 단순히 에너지원으로써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독일은 태양열이나 풍력에너지 등과 더불어서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만드는 등 유럽에서의 어떤 신재생에너지를 전환을 가장 선도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따라서 90% 이상의 완공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적인 중단선언은 저는 개인적으로 어렵지 않을까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이 가스수출이라고 하는 차원에서도 위협을 받고 있고 에너지패권이 이런 식으로 해서 독일과 러시아로 인해서 자신들의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는 미국이 노드스트림2에대해서 강력한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면 조금은 판단이 어렵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결국 시간을 조금 끄는 정도일 뿐 결국에는 완공이 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독일과 러시아의 천연 가스관 연결 사업까지 뒤흔들고 있는 알렉세이 나발니 사건. 나발니가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으면서, 독극물 테러 의혹의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 언젠가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후폭풍이 어느 정도나 거세게 일게 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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