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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전' 리비아…반정부 시위 '혼란 가중'|아침& 세계

입력 2020-08-31 08:36 수정 2020-08-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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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오늘(31일)은 북 아프리카에 위치한 리비아입니다. 지난 2011년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리비아는 지금까지 통일된 정부를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 트리폴리를 포함한 서부 일대는 유엔이 인정한 합법 정부인 리비아 통합 정부가 그리고 동부 일대는 리비아 국민군이 통치 하면서 내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연일 리비아 통합 정부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10년 가까이 계속된 내전으로 경제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인데 결국 민생고에 대한 분노가 폭발한 것입니다. 시위 참가자들은 일자리는 물론이고 물과 전기도 부족해 기본적인 생활 자체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리비아 국민군이 통치하고 있는 도시 '시르테'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비아 동부와 서부 경계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지난 6월까지도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됐습니다. 시르테 주민의 말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델 모하메드/시르테 거주민 : 나는 시르테 출신은 아니지만, 여기 사람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모두를 두렵게 하는 전쟁과 위기를 겪었습니다. 미래에 대해서도 늘 불안함이 있습니다.]

경제난에 민심이 악화되고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지난 21일 리비아 통합 정부는 전면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리비아 국민군은 "언론 플레이"라며 통합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입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리비아 통합 정부가 잠정적인 휴전을 선언했지만 양측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교전이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도 리비아 휴전이 성사 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 보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 문제 연구소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10년 가까이 리비아 내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내전이 이어지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사실은 지금 수도를 장악하고 있는 이 통합정부는 UN이 인정하는 유일한 합법정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통합정부의 정치 색깔이 종교색깔이 좀, 종교가 정치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무슬림 형제단에 바탕을 두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세속주의자들은 여기에 반기를 들었고 이 반기를 든 대표적인 인물이 지금 동부 쪽을 장악하고 하프타르 장군이고요. 이 하프타르 전 리비아 장군인데 이 하프타르가 반군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을 크게 보면 서부지역, 수도를 중심으로 한 통합정부는 이슬람과 정치를 연결시키는 그러한 형태의 정부 형태를 유지하려고 하고요. 동부 쪽에서는 그 세속주의를 앞세우면서 반대하는 반군이 들어서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인정하는 서부 정부와 국제적으로 인정을 하지는 않지만 여러 국가들이 인정하고 있는 이 동부의 반군이 정치적 견해 차이로 지금 부딪치고 있는 겁니다.


  •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주변 나라들이 각국의 이익에 따라서 리비아 내전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내전 상황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봐야겠죠.

    맞습니다. 지금 내부에서만 문제가 아니라 외부에서도 문제가 되는데요. 왜냐하면 무슬림 형제단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게 지금 터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UN이 인정하는 통합정부를 뒤에서 강력하게 지지하는 건 터키거든요. 반대쪽으로 이 터키에 맞서서 동부에 있는 반군을 지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그룹이 러시아하고 이집트 그리고 아랍에미리트, 은연중에 뒤에서 밀고 있는 나라들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입니다. 그러니까 나라 수로 보면 동부의 반군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 이 양쪽이 부딪치면서 지금 해답을 못 찾고 있는 거죠. 거기다가 더더욱 상황이 안 좋은 건 리비아가 자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 자원을 두고 하는 싸움이고요. 또 리비아에서도 쭉 연결되는 동지중해로 연결되는 이러한 엄청난 새로운 자원의 보고를 두고 주변 국가들이 엉켜서 그 채굴권을 가지려고 싸우고 있어요. 그러한 와중에 리비아도 같이 끼어 있기 때문에 이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 리비아 내전을 멈추기 위해서는 UN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중재가 시급해 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들이 더 필요할까요?

    사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답은 안 나옵니다. 양쪽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휴전을 하고 협정을 해야 되는데요. 서로 믿지를 못하고 있고 몇 번의 시도가 있었습니다마는 되지도 않았고. 그리고 이번에도 휴전을 했습니다마는 바로 또 서부에서 믿지 못하겠다고 휴전을 깨기도 했고. 이 상황에서는 솔직히 말씀을 드리면 이건 국제사회라기보다는 터키와 러시아, 미국이 서로 맞대고 테이블에 앉아서 리비아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UN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요. 결국에는 가장 강력하게 개입하고 있는 터키, 러시아 그리고 이 둘을 제어하고 싶어하는 미국이 셋이 의견을 모을 수밖에 없는 그러한 상황입니다.


알겠습니다. 박현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였습니다. 리비아 국민들은 "우리는 어느 쪽도 아니다 리비아는 하나다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필요한 리비아 국민들의 여정에 국제 사회가 함께 하길 호소한다"고 말했습니다. 10년 가까이 이어져온 리비아의 총성을 멈추기 위해 국제 사회의 관심과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합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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