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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홍콩 시위'…영화 '뮬란' 보이콧도 확산|아침& 세계

입력 2020-09-08 09:55 수정 2020-09-08 11:42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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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7월 1일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지 두 달 가량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잠시 주춤했던 홍콩 민주화 시위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 6일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부딪쳤습니다. 한 소녀가 달아나자 경찰이 바닥에 쓰러 뜨리고 제압합니다. 열 두살 소녀는 미술 도구를 사기 위해서 시내에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수상한 낌새를 보이며 도망쳤기 때문에 체포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집회에 참가한 시민 289명이 체포됐고 진압 과정에서 9명이 다쳤습니다. 열 두 살 소녀의 말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파멜라/12살 : 물감을 사러 가고 있었는데 경찰이 갑자기 둘러쌌어요. 저는 무서워서 도망쳤을 뿐인데요.]

시위가 열린 지난 6일은 당초 입법회 선거 예정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캐리 람 홍콩 행정 장관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선거를 최소 1년 이상 연기했고 홍콩 시민들은 보안법 시행에 이어 자유 선거까지 침해를 받았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를 했습니다. 1000명 가량이 모인 이날 시위는 홍콩 보안법 시행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습니다. 홍콩 보안법에 대한 반발은 홍콩을 넘어 대만과 태국으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 개봉을 앞둔 디즈니 영화 '뮬란'에 대한 관람 거부 운동도 거셉니다. '뮬란'의 주연 배우 류이 페이가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말하면서 홍콩과 대만 태국 청년들의 분노를 샀기 때문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 장관이 이달 안에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콩 보안법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중국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한국외대 국제 지역 연구 센터장을 맡고 있는 강준영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홍콩보안법 시행 벌써 두 달이 넘었는데 홍콩 시민들의 저항 의지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의지는 분명히 살아 있다. 다만 그 규모에서 보여지듯이 대규모로 하기는 좀 어려운 면이 분명히 있죠. 지금 말씀하신 대로 홍콩 입법안 선거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1년 연기가 됐단 말이죠. 그런데 그전에 7월 13일에 이번 예정대로 만약에 했으면 입법 의사가 9월 6일에 있어야 되는데 예비선거를 하는데 약 60만 명이 참여를 했습니다. 이 예비선거라는 게 뭐냐 하면 소위 민주진영에 대한 결집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잠복, 잠재돼 있는 의지는 분명히 있다 라는 의지가 드러난 거고 이 홍콩보안법이라는 서슬이 시퍼런 이런 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비록 규모는 이전보다는 훨씬 적지만 이렇게 시위에 나섰다는 건 홍콩의 안정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는 크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 시진핑 주석은 지난 3일에도 중국 공산당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서 강경 외교 방침을 다시 한 번 밝히지 않았습니까? 어떤 전략일까요?

    기본적으로 강경정책을 계속 펼치는 것은 일단 홍콩보안법이라는 거 자체가 강경책으로 홍콩을 통제하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여전히 민주 인사들을 검거하고. 기본적으로 홍콩 민주세력을 와해시키고 또 미국 등 서방세계와의 연대를 완전히 차단하는 그런 기회로 삼겠다. 그런 뜻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간에 지금 그 보안법을 해 놓고 물러난다라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단은 초강경책으로 계속 나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이달 안에 시진핑 주석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만나게 되면 말이죠. 홍콩보안법 통과 이후 첫 번째 만남이 되는 겁니다. 시진핑 주석 이번에도 캐리 람 장관에게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게 되면 홍콩보안법 더욱더 강경하게 집행이 되지 않겠습니까?

    일단은 그렇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홍콩의 소위 민주화 주도세력이 거의 와해 위기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이미 7개 민주단체가 해체가 되고 일부 주도 인사들이 도피하고 망명하고 이랬단 말이죠. 게다가 미 대선 정국 때문에 홍콩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동력 확보가 쉽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은 일단 홍콩에 대한 강경책을 얘기한 다음에 공권력이 절대우위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일단 강력한 조치를 취해서 와해까지 간 다음에 나머지에 대해서는 소위 당근책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캐리 람을 만난다는 거 자체가 홍콩보안법 강행, 강경대응에 대한 의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거다. 그런 메시지를 홍콩 사회와 국제사회에 주려고 하는 것이겠죠.


홍콩 현지 매체는 지난 6일 시위를 통해 홍콩 보안법 아래에서도 시민들의 저항 의식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콩 보안법 집행이 강경해질수록 홍콩 시민들의 저항 의지도 거세지면서 홍콩의 민주화 진통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화면 출처 :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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