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참사 147일째. 다시 대조기로 접어든 세월호 사고 해역엔 명절의 기쁨 대신 근심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오늘(9일)도 진도 팽목항으로 가봅니다.
김관 기자, 당초 당국은 이번 연휴, 그러니까 내일까지 핵심 수색을 마무리 짓겠다 이렇게 공언했었죠. 이 약속, 또 못 지키게 된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조 당국이 또 한 번 공수표를 날린 꼴이 됐습니다.
해경 관계자들은 지난주 실종자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추석 연휴 때까지는 수색 작업의 핵심인 4층 선미 28인실에 대한 장애물 제거작업을 다 해내겠다고 공언했었습니다.
하지만 구조당국은 오늘, 현재 선내 곳곳이 붕괴해있을뿐더러 진흙이 사방에 깔려있어 예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스스로 정한 마지노선을 철회했습니다.
게다가 오늘부터 닷새 동안은 물살이 가장 거센 대조기인데요.
결국 오늘도 격실의 벽면 역할을 하던 샌드위치 패널 6조각을 제거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자 실종자 가족 일부는 오늘, 매번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현재 힘든 여건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도 도입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습니다.
[앵커]
수색의 진척이 더딘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어젯밤 김관 기자가 실종자 가족들이 풍등을 날리기로 했다고 예고했었는데, 가족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내용도 전해 주시죠.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 팽목항 방파제에서 풍등 날리기 행사는 어제저녁 10시쯤부터 시작됐습니다.
가족들이 꺼내 든 풍등마다 실종자의 이름과 함께 실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적혀있었는데요.
풍등이 날아갈 때 가족들은 실종자의 이름을 부르며 빨리 돌아오라고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이 풍등 날리기 행사는 진도에 남은 실종자 가족들에겐 이번 명절 연휴기간 동안 유일한 외부 행사였습니다.
이 자리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경 경찰관들도 일부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