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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했던 음식으로…유가족 '눈물의 기림상'

입력 2014-09-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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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단원고 유가족들은 오늘(8일) 차례상이 아닌 기림상을 차렸습니다. 아이들의 넋을 기린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호진 기자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번 추석을 함께 했습니다.

[기자]

추석을 하루 앞둔 어젯밤, 세월호 희생자 고 이준우 군의 어머니 장순복씨가 김밥을 만들고 있습니다.

준우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엄마표 김밥'입니다.

[장순복/고 이준우 군 어머니 : 엄마 음료수하고 과자 안 사줘도 돼, 엄마 김밥이 너무 맛있어서 애들이 바꾸자고 그래.]

중학교 때부터 준우 군과 단짝이었던 다섯 친구의 부모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던 음식을 마련했습니다.

[이지연/고 김제훈 군 어머니 : 애가 무척 좋아했거든요. 스파게티를, 토마토 스파게티를 해왔는데, 어? 스파게티 해왔어요? 나도 해왔는데.]

추석인 오늘 아침, 준우 군의 가족은 음식을 들고 안산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장순복/고 이준우 군 어머니 : 평범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힘들어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될 줄 참말로 몰랐고.]

치킨에 피자, 케이크. 차례상 대신 아이들이 좋아했던 백여 가지 '기림상'이 영정 앞에 놓였습니다.

누군가는 오열하고, 또 누군가는 울음을 삼킵니다.

[김하슬/고 김빛나라 양 동생 : 부모님께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더 마음이 무겁답니다.]

명절에 아이 앞에서 밝은 모습만 보여주겠다던 준우 군 부모도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성묘 대신 아이들이 있는 추모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김광배/고 김건우 군 아버지 : 친한 친구들이 같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외롭진 않겠구나. 마음의 위안이 되는 거죠.]

이들에게 추석은 하늘로 간 아이들의 빈자리를 또 한 번 느껴야 하는 마음 아픈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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