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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교통지옥·카공족…수능 앞둔 대치동 풍경

입력 2016-11-02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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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 남았습니다. 수험생들, 마무리 준비에 여념이 없지요. 오늘(2일) 밀착카메라는 서울 대치동의 학원가를 가봤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 학원가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바로 국어, 수학, 논술 건물을 뒤덮은 학원 간판입니다.

그런데 잠시 뒤 거리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지켜보겠습니다.

밤 9시 반. 승용차가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도로 한 차선은 비상등을 켠 차량이 차지했습니다.

대로 안쪽 골목길로 들어갔더니 주차할 곳을 찾아 헤메는 차량들로 북적입니다. 학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온 겁니다.

[학부모 : 저희 아이 기다리죠. 한 30분 전부터. 보통 다 그렇게 해요. (주차할) 자리가 없으니까.]

심야 교습 제한 시간인 밤 10시. 학생들이 학원 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 지역에서 아이들은 서둘러 승용차에 올라탑니다. 덩달아 불법 주정차 단속 요원의 움직임도 분주해졌습니다.

[불법 주정차 단속 요원 : 학원 차는 대기하고요. 나머지 승용차는 이제 계도해서 이동 조치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 특이한 점이 있다면 학생 수송 차량을 위한 임시 정류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운용 시간은 밤 10시부터 10시 20분까지, 단 20분동안 운용됩니다.

유턴하는 차량과 아이를 태우고 출발하는 차량이 맞물려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울립니다.

보행 신호를 어기고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는 학생과 아이를 급하게 태우려는 차량들 때문에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학생 : 차를 도로 중간에 세우셔서 걸어가다가 차에 부딪쳤어요. 바로 여기서 그랬어요.]

인근 골목길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매일 밤 반복되는 교통체증과 불법 주정차에 주변 상인과 거주민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 만원, 2만원 정도 주유하고 주유소에 주차 좀 해도 되냐고, 저희도 영업해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시간이 지나자 차량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지금 시각은 밤 10시 50분, 불과 십여분이 흘렀을 뿐인데 그 전과 비교했을 때 도로는 굉장히 휑해졌습니다.

거리를 걷는 학생도 드물어졌습니다.

[학생 : 10시 반에 끝나요. 평소에는 잘 지키는데 오늘은 조금 늦었던 것 같아요. 12시까지 하는 학원도 있어요.]

일부 학생은 인근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수능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거나 남은 숙제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학생 : 학교 가서 공부하기 귀찮아서 여기서 미리 하고 있어요.]

주문을 하지 않고 오랜 시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어 속앓이를 하는 카페도 늘고 있습니다.

[카페 관계자 : 요즘은 고등학생들이 무서워서 보복 식으로 하는 게 있어요. 물건을 부수거나 본사에 얘기하니까…]

심야 교습 제한 시간인 밤 10시를 넘겼지만 일부 학원은 여전히 불을 밝힌 모습입니다. 교외 학습을 위해 이곳에 모인 학생들, 혹여나 이기심과 무질서를 먼저 배우게 되는 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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