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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너무 다른 '핼러윈' 두 풍경…현장 가보니

입력 2016-10-31 22:06 수정 2016-10-3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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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동안 거리에서 유령으로 분장한 사람들 종종 볼 수 있었지요. 오늘(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당겨 즐기는 모습이었는데요. 축제를 즐기는거야 물론 좋은데, 바가지 상술에 성추행 신고까지. 올해도 여전했습니다.

안지현 기자가 밀착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기자]

올해 핼러윈 인파는 토요일인 지난 29일, 특히 서울 이태원에 몰렸습니다.

제가 지금 도착한 역은 이태원역입니다. 이곳에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한 많은 사람들이 몰렸는데요, 역에서는 줄을 서서 걸어나갈 정도입니다.

현재 시각이 밤 10시가 조금 지났는데요. 지금부터 이곳의 모습을 밀착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주말 이태원역 이용객은 무려 13만 명. 거리 곳곳 분장 아르바이트도 대목을 맞았습니다.

[분장 받고 가세요. 상처 만원. 상처, 좀비 다 하면 2만원!]

[김혜진/경기 수원 권선동 : 처키예요. (이제 뭐 하실 거예요?) 술 마시고 즐길 거예요, 밤새.]

어디서나 음악 울려퍼지면서, 이태원은 통째로 공연장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흥겨운 축제의 이면엔 무질서가 파고 들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골목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바닥에 보시면 이렇게 휴짓조각과 각종 전단이 떨어져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이 일대에 온통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쓰레기는 사람들 발에 치여, 이태원의 길바닥을 뒤덮었습니다.

이번에는 소형 카메라를 착용하고 이태원의 골목골목을 돌아봤습니다. 거리에 놓인 각종 판매대에서는 술을 팔고 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바가지요금. 칵테일 한잔에 8000원에 받던 술집에선 핼러윈 칵테일을 2만 원에 팔고 있습니다.

아예 손님들에겐 '핼러윈 전용 메뉴판'을 건네주는 가게도 있습니다.

[가게 종업원 : (오늘만 이 가격이라고 보면 되는 거죠?) 네.]

평상시 메뉴판과 비교해보니, 최대 7만 원가량 비싼 메뉴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 클럽 앞에선 성추행 신고도 들어왔습니다.

[신고자 : (몸을) 만지고요. 왜 그러냐고 하니깐 발로 몸을 쳤어요.]

술에 취한 가해 남성은 지구대에서도 소란을 피웁니다.

[가해 남성 : 저런 돼지 같은…내가 내 뭘 만져요. 발로 찬 거는 인정하는데요.]

이런 무질서는 새벽녘까지 이어집니다.

현재 시각은 새벽 2시 30분입니다. 그런데 거리를 한번 보시면 새벽 2시임을 믿기 어려울 만큼 여전히 축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번엔 도로변을 한번 보실까요? 도로변에는 안전펜스와 안전띠까지 쳐놓고 각종 사고에 대비하는 조치까지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술에 취해 도로를 걷는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이태원뿐 아니라 홍대나 신촌도 핼러윈 축제를 맞아 비슷한 풍경이 새벽까지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핼러윈을 가족 축제로 즐겨온 외국인들에겐 정작 낯선 풍경입니다.

[린제이/캐나다인 : 캐나다에서는 가족 파티가 많아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술집을 더 많이 가는 것 같아요.]

해마다 이렇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되풀이되다 보니, 다른 방법을 찾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곳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도 핼러윈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제 뒤를 보시면 참가객들이 한복을 입은 채로 춤을 추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의 다른 점은 스피커 대신에 이같은 헤드폰을 끼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일런트 디스코'라고 해서 이 헤드폰안에서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리지만 겉으로는 소음을 내지 않는 방식입니다.

[성수진/인천 부평동 : 전통의상을 입고 한국적으로 즐겨보는 것도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남이 모두 즐거운 핼러윈 나기를 찾은 셈입니다.

핼러윈 축제를 어디서 즐기느냐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질서를 지키는 건 축제 즐기기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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