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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돌아온 한강 수상택시, 이번엔 성공할까

입력 2016-10-25 22:33 수정 2016-10-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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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한강의 수상택시가 어제(23일)부터 운항을 재개했습니다. 청해진해운이 운행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됐었는데요. 운영자도 바꾸고 승차장도 늘렸다는데. 수상택시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밀착카메라가 직접 타봤습니다.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곳은 잠실 공원 내에 위치한 수상택시 승강장 앞입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중단됐던 운항이 2년 6개월 만에 재개됐는데요.

잠시 후인 오전 7시 20분에 첫 운항이 시작된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일지 저희가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수상택시는 출퇴근 시간대에 총 4개의 승강장에서 운행합니다.

그런데 첫 택시엔 승객이 없어, 30분 뒤 출발하는 다음 택시를 기다렸습니다.

승선하려면 배를 탈 때 거치는 신분 확인 절차까지 밟아야 합니다.

수상택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이렇게 교통카드 결제기가 설치돼 있고요.

이쪽에 보시면 이 수상택시의 경우에는 10인승이라고 하는데요. 앉을 수 있는 소파도 마련돼 있습니다.

승객들은 교통 체증이 없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지영/서울 자양동 : 수상 택시를 타면 교통이 막히지 않고, 특히 월요일 같은 경우 좋습니다.]

하지만 거쳐가는 승강장마다 10분 가까이 정박해야 합니다.

여의나루 승강장에 도착했습니다. 현재 시각이 오전 8시 30분인데요. 잠실나루에서 이곳 여의도까지 정확하게 총 40분이 소요됐습니다.

[곽한승/서울 신천동 : 대중교통이 싼 부분이 있으니깐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지하철 타고, 시간 여유가 부족하면 수상택시를 탈 것 같습니다.]

문제는 수상택시 승강장의 접근성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강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곳까지 오는 시간도 따져봐야 하는데요.

저희가 이곳에서부터 가장 가까운 역인 신천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지금부터 따져보겠습니다.

한강공원을 나서는 지하보도를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니 신천역이 나옵니다.

2호선 신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는데요. 900m 거리인 이곳에 오기까지 약 12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결국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와 총 걸린 시간은 비슷하고, 지하철보다는 오히려 5분 정도 더 걸렸습니다.

요금은 수상택시가 5천원으로 같은 거리 이용시 지하철 보다는 3550원 비싸고, 택시를 탈 때보다는 1만5천원 가량 쌉니다.

반포 승강장을 이용할 경우 시간 절약을 위해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출근 시간대엔 운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셔틀버스와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설치해 접근성을 조금 더 높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수상택시는 출퇴근 시간 외에는 관광택시가 됩니다. 17개 승강장 어디에서든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건데요.

현재 제가 타고 있는 수상택시는 밤섬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석양을 비롯해 겨울 철새를 볼 수 있는 8개의 코스를 개발해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수상택시의 소음 등으로 철새 도래지인 밤섬이 훼손될 수 있다는 환경단체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서울시는 지금까지 수상택시 사업에 13억원을 들였고, 매년 유지보수비로 3천만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운영은 민간단체인 대한민국특수임무유공자회에 맡겼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6시 15분, 이번에는 퇴근하는 시민을 위해서 수상택시 8대가 대기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예약손님은 단 한 명 뿐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의 수상택시가 홍보 부족과 접근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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