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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부패 스캔들'에…스페인 총리 "그만 둘까?"

입력 2024-04-25 15:10 수정 2024-04-2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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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성찰해야 할 때"라며 이번 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정부를 계속 이끌어야 할지 아니면 이 명예로운 임무를 내려놓아야 할지 고민하겠다"고 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나라의 정의를 믿고 있습니다."

사퇴를 시사한 이유에는 부인의 부패 스캔들이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스페인 법원은 산체스 총리의 부인인 베고나 고메스에 대한 예비 조사를 결정했습니다.

고메스는 총리 부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자신이 재직 중인 연구센터의 후원을 유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4년 전 한 후원사가 정부로부터 4억 7400만 유로, 우리 돈 7000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이게 정치적 거래였다는 겁니다.

이런 의혹을 제기한 극우 단체와 언론을 향해 산체스 총리는 날을 세웠습니다.

"죄가 없음에도 자신의 부인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도박'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사회주의노동당의 고전이 예상되자 거취를 놓고 승부수를 띄웠다는 겁니다.

스페인 시민들은 실제 사임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반응입니다.

[제비어 비란데스/스페인 시민]
"놀랍고 믿을 수 없는 소식인데요. 제 생각엔 정치적 게임이라고 봐요. 실제로 사임한다기보다는요."

[크리스티나/스페인 시민]
"관심을 끌고 언론이 반응하도록 하려는 방법 같아요. 결국엔 사임하지 않을 거예요."

보수 성향 야당인 국민당은 "총리가 피해자인 척하고 있다"며 "배우자 스캔들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을 하라"고 공격했습니다.

숙고에 들어간 산체스 총리는 오는 29일 입장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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