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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왔다지만…' 가족대책위 천막 안팎선 원성만 높아

입력 2014-05-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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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왔다지만…' 가족대책위 천막 안팎선 원성만 높아


"지금 그런 소리가 무슨 소용이냐고요. 안 되면 나중에 어떻게 할 거예요."

세월호 침몰 사고 19일째인 4일 낮 12시9분께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하지만 당국의 늑장구조와 미숙한 대처에 진저리가 난 가족들은 국가수반 앞에서도 원망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가족대책본부가 차려진 천막 안에서 30여분간 실종자 가족들과 비공개 면담을 하면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주차관리'라고 적힌 녹색 조끼와 등산복 차림으로 천막을 둘러싼 경호요원의 벽을 뚫고 울분과 분노, 하소연이 새어나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다 죽었잖아요. 어떻게 하실 것인지 대통령이 말씀하시라고요"라고 울먹이는가 하면 "왜 이런 걸(수색 방안) 저희가 먼저 얘기해야 하는지, 살려달라는 거 아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또 "정부의 사고 대책 방안이 안 되면 나중에 어떻게 할 거예요. 언론 다 막고…"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천막 밖에 머물던 실종자 가족들도 "뭘 도와주겠다고 여기 오느냐"고 쓴소리를 하며 대통령을 냉대했다.

실종자 가족과의 면담을 끝낸 박 대통령은 낮 12시44분께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시신 임시 안치소가 있는 행정선부두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족대책본부부터 행정선부두까지 150여m를 도보로 이동하는 동안 박 대통령은 착잡한 표정으로 이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낮 12시48분께 행정선부두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가족대기실과 시신 임시안치소를 5분 가량 둘러봤다.

한편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습니까.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후 실종자 구조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졌으나 구조자 수는 첫날부터 여전히 '174명'에 머물러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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