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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7명 매달려 있었는데…" 급박했던 상황 증언

입력 2015-09-0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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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존자들은 칠흑같은 어둠 속 차가운 바닷물에서 11시간을 버텼습니다. 끔찍한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을 텐데요.

생존자가 전하는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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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 씨/생존 탑승객 : 저는 수영을 좀 하는 편인데 우리는 배 선실 뱃머리 앞부분에 있었는데 내가 마지막에서 두번째로 나왔는데 나오니까 배가 다 가라앉은 상태였죠. 떠내려가는 거 잠수해서 배쪽으로 와서 헤엄쳐서 올라와서 난간을 잡고 올라가니까 선장하고, 일행이 한 7명정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고, 주위에 전부 다 사람들이, 19명이나 사람들이 다 있었어요. 둥둥 떠내려가서. 서로 말하고, '헬기가 올 것이다'. 선장도 출발할 때 뭘 켜 놓으면 해경하고 연결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뭔지는 모르겠는데. 그게 끊기면 해경이 조사 나올 것이라고 해서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요. 전부 다 조금만 버티라고 하고 있는데… 한 명 한 명 시간이 지나니까 다 떨어져 나갔지요. 7명이 매달려 있었는데… 너울 심하고, 힘이 빠지니까. 생존한 사람은 밧줄을 매가지고, 서로 서로 연결을 해가지고, 바다에 떨어지면 서로 끌어당겨주고, 그거만 잡고 있었기 때문에 산거지. 그거 안 잡고 있었으면 (못 살았을 겁니다.) 배의 미끄러운 난간 같은 거 잡았으면 그냥 (죽었을 겁니다). 오로지 밧줄 때문에 살았습니다. 서로 뺨 한 대 때려주고, 얼굴 문질러주고, 세 명이서. '배가 올 것이다' 4시간쯤 돼서는 사실 저희 포기한 상태로 있었어요. 좀 있으면, 6시 되면, 날 밝으면 무조건 헬기 뜨든지 헬기 뜬다. 6시까지만 버티자. 한 시간만 더, 한 시간만 더, 한 시간만 더. 10시간이 됐어요. 서로 뺨 한 대 때려주고, 얼굴 문질러주고, 체온을 유지해주고, 서로 만져주고. 나가면 낚시 끊자. 살아나가면 낚시 끊자. 서로 그런식으로 얘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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