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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마지막 연락 후 전복된 돌고래호에 무슨 일이?

입력 2015-09-06 17:53 수정 2015-09-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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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마지막 연락 후 전복된 돌고래호에 무슨 일이?


"잠시만" 마지막 연락 후 전복된 돌고래호에 무슨 일이?


제주 추자도 낚싯배 돌고래호의 사고 발생 6일 오후 5시40분 현재 10명이 숨지고 3명이 구조된 상황에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 전복 사고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생존자 진술과 지금까지의 해경 조사를 토대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해 보면 전남 해남 선적 돌고래호 승선객들은 지난 5일 오후 2시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서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다음 다시 해남으로 돌아가기 위해 같은 날 오후 7시~7시25분 사이 추자도 신양항을 떠났다.

신양항에서 같이 출항한 돌고래1호 선장은 기상 악화로 더 항해할 수 없다고 판단, 돌고래호 선장에게 함께 추자항으로 회항하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 교신은 돌고래호 선장의 "잠시만"이란 짧은 대답으로 끝났다.

돌고래1호는 오후 7시50분 추자항에 도착한 뒤에도 돌고래호와 연락이 닿지 않자 오후 8시40분께 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신고했고 추자안전센터는 오후 9시3분께 해경 상황실에 보고했다.

추자안전센터 연안구조대가 사고 지점으로 추정되는 예초리 인근 해상에 도착한 건 오후 9시30분.

이때부터 시작된 수색은 다음 날 오전 6시25분께 추자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돌고래호가 뒤집힌 채 발견될 때까지 계속됐다.

지금까지 이모(49·부산)씨, 김모(47·부산)씨, 박모(38·경남)씨 등 승선객 3명이 구조됐고 시신 10구를 발견, 지금까지 찾은 승선객은 13명이다.

해경 조사 결과 출항 신고 시 제출된 승선원 명부와 실제 승선한 인원이 달라 생존자와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해경은 21명이 이 배에 탔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기상 악화다.

돌고래1호가 회항한 이유가 기상악화였고 "어선이 양식장 밧줄에 걸린 것 같았는데 너울이 배를 덮쳤다" 는 생존자의 진술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추자 해상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지긴 했지만 돌고래호가 출항하고 한 시간여 뒤인 오후 8시20분이다.

제주해경본부에 따르면 돌고래호 사고 당시 추자 해상은 파도 높이가 2.5m, 북동풍이 초속 9~11m로 불었다.

해경 관계자는 "좋은 기상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풍랑주의보를 내릴 정도로 나쁜 조건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복 사고가 일어난 시간도 현재는 추정 단계다.

해경은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를 통한 돌고래호의 위치를 마지막으로 파악한 시간인 오후 7시38분께를 사고 시간으로 보고 있다.

돌고래1호 선장과 돌고래호 선장의 마지막 교신시간도 이 시간 즈음이라고 해경은 밝혔다.

이 시간 돌고래호의 마지막 위치는 추자 예초리 북동쪽 500m 해상이어서 당초 사고 장소로 점쳐졌지만 통신이 끊겨 약 11시간 뒤 어선과 생존자가 발견된 곳은 4.5㎞ 정도 떨어진 해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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