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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어선 승선인원 관리 허술…'세월호 복사판'

입력 2015-09-06 15:07 수정 2015-09-06 17:56

승선자와 출항신고서 이름 달라…해경 인원파악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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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자와 출항신고서 이름 달라…해경 인원파악 '우왕좌왕'

낚시어선 승선인원 관리 허술…'세월호 복사판'


낚시어선 승선인원 관리 허술…'세월호 복사판'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낚시어선의 승선인원 관리는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장이 제출한 출항신고서의 승선자 명단은 부실하기 짝이 없어 해경이 사고발생 이후 수시간이 지나도록 인원을 파악하는데 우왕좌왕하고 있다.

6일 오전 6시25분께 제주 추자도 섬생이섬 1.1㎞ 해상에서 전복된채 발견된 돌고래호 승선 인원을 파악하는데 해경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 선박은 정원이 22명이지만 사고 이후 승선 인원은 19명에서 30여명까지로 알려지는 등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낚시어선은 출입항을 위해서는 해경에 승선인원 명부를 작성해 신고토록 규정하고 있다.

출장소나 치안센터가 설치된 항구에서는 해경이 직접 신고를 받고 있지만 소규모 어항에는 민간인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돌고래호가 출항한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은 소규모 항으로 분류돼 민간인이 출입항 신고를 대행하고 있다.

돌고래호 선장은 출항하기 전 명단을 정리해 업무를 대행하는 소장에게 명부를 넘겼다.

이 명부에는 선장 김모(46)씨를 포함해 22명이 승선한 것으로 해경에 보고됐다.

하지만 사고 이후 승선자 확인 과정에서 명부에 적힌 선주 등 일부는 승선하지 않았다.

또 이날 오전 전복된 낚시어선에서 구조된 낚시객은 명단에 없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낚시어선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0여년전 개설된 남성항은 추자도 등으로 출어를 나가는 낚시어선과 양식장 선박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곳에서 바다낚시로 유명한 추자도는 2시30여분 걸린다.

수년전까지 완도해경 북평출장소가 개설돼 해경 대원이 근무했으나 최근에는 축소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을 주민 황모씨는 "주말이면 버스를 타고 단체로 찾은 낚시객들로 붐빈다"면서 "이전까지 해양경찰 2명이 상주해 낚시어선들을 체크했으나 얼마전부터는 민간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낚시어선 승선원에 대한 임검(臨檢)은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해경 관계자는 "승선원 확인은 범죄경력 소지자 등 수상한 상황이 있을 경우에 한해 실시하고 있다"면서 "승객에 대한 임검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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