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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을지연습?

입력 2016-08-24 18:54 수정 2016-08-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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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Talk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오늘(24일)은 을지연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하는데요, 을지연습이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오늘 낮에 제402차 민방위 훈련도 있었는데요, 흔히 을지연습과 민방위 훈련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을지연습은 국가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하여 정부 차원에서 비상대비업무를 수행하는 훈련이고요, 연 1회 실시됩니다. 민방위 훈련은 지진 같은 재난·재해에 대비하는 훈련으로 연 5회 정도 실시합니다.

그런데 부장, 어렸을 때 민방위 훈련받을 때 기억나는 거 있나요?


[앵커]

초등학교 때 민방위 훈련 할 때면 책상 밑에 들어가서 웅크리고 있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리고 마스크도 썼던 기억이 나고요… 다들 그렇게 훈련하지 않았나요?

[임소라 반장]

저는 그렇게 민방위훈련을 받았던 기억이 전혀 없거든요.

[강지영 아나운서]

네, 저도 사실 기억이 없어서 여쭤본 건데, 저렇게 했군요.

자 본론으로 들어와서 을지연습 이야기를 해보겠는데요, 홍준표 경남지사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훈련방식이 달라진 게 없다면서 시대의 변화에 맞는 훈련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30년 전과 지금의 을지연습 비교해봤습니다.

대통령이 주관하는 것도 비슷하고요. 전쟁대비 군부대 훈련도 거의 같죠. 화재 대비 훈련도 유사합니다.

홍준표 지사는 지금의 을지연습 시나리오는 3일 동안 적에게 공격당하고 3일 후엔 반격하는 내용인데 현실에 맞지 않는다면서 전쟁 발발 기세가 보이면 바로 반격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건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글쎄요, 을지연습의 목적이 전쟁같은 국가 재난 사태에 대비하는 건데 30년전과 지금 전쟁 양상이 달라졌으니깐 다르게 훈련해야 한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그리고 또 어떤 문제점이 있습니까?

[강지영 아나운서]

자, 이 사진들 한번 봐주십시오. 22일 첫날 을지연습 할 때 언론들은 일제히 공무원들이 전투식량 먹는 장면을 보도했는데요, 제가 직접 전투식량을 가져와봤습니다.

네, 종류도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김치비빔밥, 짬뽕라면밥이 있네요. 도대체 무슨 맛인지, 제가 직접 먹어보도록 할 텐데요. 3~4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미리 준비해봤습니다.

저는 짬뽕라면밥을 먹어보겠습니다. 짬뽕밥 맛이 나긴 하네요. 짬뽕밥 맛입니다.

[유상욱 기자]

강지영 아나운서, 우리 한창 배고플 시간인데… 저도 예전에 전투식량을 먹어봤는데, 두 가지 종류가 있거든요. 1형은 찐밥형태이고 2형은 물에 불려서 먹는 건데요, 역시 물이 좀 들어가야 더 맛이 있죠. 근데 제가 군에 있을 땐 거의 유효기간 다 된 전투식량을 먹었는데… 저거 보니 그 생각이 나네요.

[강지영 아나운서]

어쨌든 제가 전투식량을 갖고 나온 이유는 공무원들이 을지연습 기간에 전투식량 먹는 게 그렇게 꼭 필요한 훈련이냐는 지적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퍼포먼스다, 경기활성화 위해 시장가서 어묵 먹는 거랑 뭐가 다르냐, 진짜 쇼다. 이런 댓글들이 많았습니다.

정작 전쟁이나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훈련이 부족하다는 지적인데요. 그런데 부장, 혹시 전쟁 날 경우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아시나요?

[앵커]

아마 방공호나 대피소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도 위치는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네, 전국에 주민 대피시설이 2만3000여 곳이 있는데 이곳이 어디 있는지 거의 대부분이 모르고 있습니다.

이왕 하는 훈련이면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고 진짜 필요한 대피훈련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을지연습이 지나치게 전쟁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필요한 측면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훈련이라면 정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훈련방식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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