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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포도모임' 혁신모임 될까?

입력 2016-08-10 19:13 수정 2016-08-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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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강지영입니다. 제가 오늘(10일)은 의원회관 제 2세미나실 앞에 나와있는데요. 오늘 이곳에서 새누리당 포도모임이 열린다고 합니다. 포도, 웬 과일 이름이라고 하실 것 같은데 '포용과 도전을 내건 혁신모임'이라고 합니다. 지난 28일에 창립식을 가졌고요, 16명의 의원들이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오늘 처음 열리는 세미나라고 하는데 오늘의 주제, '새누리당에 바란다'라고 합니다. 과연 어떤 모임인지, 또 의원들은 어떤 얘기를 할 지 제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Q. 어떤 의도로 만든 모임?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현안 문제들에 있어서 우리가 정말 새누리당이 보수 정당으로서 보수의 가치에 기반한 어떠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같이 논의하고 싶었습니다.]

Q. 어제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선?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 우리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아직까지도 단일화 논란이라던지, 오더 논란이라던지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계파 패권주의를 극복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죠. 이정현 당 대표께서 잘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Q. 도로 친박당이 됐다는데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 그 정도까지만 얘기하시죠. 뭐, 그게 자꾸 얘기하면 우리
…]

Q. 나경원 의원이 4선으로 이정현 의원보다 의정 경험 많은데?
[나경원/새누리당 의원 : 이정현 당 대표가 잘 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Q. 전당대회 바로 다음날 모임 날짜 왜?
[강효상/새누리당 의원 : 전혀 의도한 건 아니고요. 오래전에 저희가 첫 모임에 8월 10일, 전당대회 다음 날로 잡았습니다. 그것은 또 전당대회 전에 이런 모임을 하면 혹시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보시는 게 국회의 과일 나무입니다. 이렇게 포도도 보이는데요. 단맛과 신맛이 잘 어우러진 이 포도처럼 정치의 신맛과 단맛을 잘 잡아낸 알이 꽉 찬 그런 포도모임이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네, 새누리당 내 쇄신과 혁신을 주장하는 의원들 모임의 역사는 오래됐습니다. 이른바 '남원정'…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의 성을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죠. 이들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과 차떼기논란 등으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힘을 잃을 때 쇄신 리더십으로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박 대통령의 대표 브랜드로 알려진 '천막당사'도 이들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이후 한나라당 쇄신모임은 16대 '미래연대', 17대 '수요모임', 그리고 18대 '민본21'로 명맥이 유지돼왔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며 당 혁신을 선도했던 세력이 바로 '민본21' 소속 의원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이런 소장파, 당 쇄신 모임은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됐었는데요. 19대에선 아침소리 모임으로 이어졌지만 19대에선 이들 쇄신모임이 이렇다할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만 총선 참패후 황영철 의원 주도로 만들어진 가칭 혁신모임이 당시 원유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하는 것을 반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 역시 유야무야됐었습니다.

[정강현 반장]

제가 방금 전에 말씀하신 '남원정'의 한 축이었던 원희룡 지사를 몇 달 전에 사적으로 만난 적이 있어요. 이때 자서전 얘기를 한 번 했었는데, 자서전에 '개혁은 결국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 하지 않으면 힘을 얻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글을 보면서 그렇게 따지면 결국 당내 힘 있는 사람만이 개혁을 할 수 있다는 건데…라고 생각했고, 왠지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말은 못했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만큼 소장파, 쇄신파가 한계가 많았다는 걸 말하고 싶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발제들에서도 이정현 당 대표 선출로 도로 친박당 되는거 아니냐, 청와대 출장소 되는거 아니냐 이런저런 우려와 비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쇄신모임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만큼은 제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소장파라는 이름대로 이들은 항상 소수일 수밖에 없었고 당 혁신, 쇄신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당내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포도모임이 신 포도가 될지 맛있는 포도가 될지는 이들이 어떤 각오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겁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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