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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인천상륙작전 vs 덕혜옹주

입력 2016-08-09 19:19 수정 2016-08-0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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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 아나운서입니다. 제가 오늘(9일)은 옆에 M 방송사에서 1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영화 대 영화라는 코너를 빌려서 두 편의 영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아마 정치부회의에서 웬 영화냐고 하실 분들 계실 것 같은데요. 보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영화 대 영화!

오늘 영화 대 영화에선 비극적 역사 뒤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인물의 이야기와 그리고 이 영화들로 정치 메시지를 전하는 여당, 야당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인천상륙작전'입니다. 성공확률 5000분의 1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첩보부대를 북한군에 투입해 정보를 빼내려는 맥아더 장군.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는 북한군 장교 림계진과 정보를 빼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해군 장교 장학수의 대결! 과연 그 결말은?

[나는 무조건 인천으로 갈 것이다. 인천으로 가는 길은 자네가 열어주게.]

이번엔 '덕혜옹주'입니다. 우리네 귀한 막내딸로 태어났으나 고종 승하 후 억지로 일본으로 끌려간 덕혜옹주. 그녀는 과연 고국땅을 밟을 수 있을까요? 독립운동가인 약혼자 김장한과의 사랑도 이룰 수 있을까요?

[저는 조선의 옹주, 이덕혜입니다.]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이 영화의 결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그러면 이 영화의 애국 메시지에 슬쩍 기댄 여야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먼저 여당입니다. 지난 8월 1일,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의 지도부가 인천상륙작전을 단체로 관람했습니다. '이정재 배우를 좋아한다', '지상욱 의원의 두 딸이 이 영화에 출연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말했지만 정진석 원내대표의 결국 주목적!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리의 대비는 뭐예요?]

안보와 사드배치 필요성 부각이었습니다.

다음은 야당입니다. 먼저 덕혜옹주 이야기를 꺼낸 건 더민주의 우상호 원내대표였습니다. 잠깐만요, 위정자들이 나라를 다스리지 못해서… 이거 누굴 겨냥한 걸까요?

바로 어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의원들도 덕혜옹주를 단체로 관람했는데요. 박 비대위원장,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국민의당 (어제) :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일본의 10억 엔이 아주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합니다.]

인천상륙작전 vs 덕혜옹주

둘다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영화인데, 한쪽은 여당의 지지를, 다른 한쪽은 야당의 지지를 받는 현실. 여야는 왜 영화마저도 취향이 다른 걸까요? 혹시 서로 아전인수로 해석하는 건 아닐까요? 지금까지 강지영의 영화대 영화였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다정회의 문화통 정강현 반장에게 묻겠습니다. 이렇게 여야가 서로 다른 영화를 보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한 건 전에도 여러 번 있었죠?

[정강현 기자]

예전에 국제시장과 변호인이라는 영화가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도 정치인들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국제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그 유명한 국기배례 장면에 대해서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국기배례를 할 정도로 애국심이 강했다고 예를 들었는데, 사실 그런 내용이 아니잖아요. 부부싸움을 하던 부인 김윤진씨가 눈치 보다가 머뭇머뭇 국기배례를 하는 거였거든요. 마치 되게 엄숙한 것처럼 말씀하셨는데, 그런 것은 아니었고 그래서 논란이 됐던 적이 있고요.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림사건 변호를 다룬 영화 변호인을 보고 그 시대와 지금이 얼마나 달라졌냐며 비판하기도 했죠.

[강지영 아나운서]

네, 여야 정치인들은 단체관람을 통해서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건데요. 하지만 우리 관객 수준으로 보건대 정치인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좌우되거나 이념 논쟁에 휘말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동의합니다. 정치인들의 영화 마케팅은 아주 오래된 방법입니다. 하지만 거의 평론가 수준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에게 정치적인 논쟁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영화로 정치적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야 자유겠지만 그것이 불필요한 이념논쟁으로 번지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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