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앵커 한마디] '지구 종말을 막은 남자'

입력 2017-09-20 15: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오늘(20일)의 한마디는 '지구 종말을 막은 남자'입니다.

1983년 9월26일 모스크바 외곽 미사일사령부. 당직 책임자 페트로프 중령은 귀를 찢는 경보음을 들었습니다. 미국 핵미사일 5기가 소련으로 날아오는 것을 감시 위성이 포착한 것입니다. 그럴 경우 규정은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동시에 핵 미사일로 보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군이 주둔한 한국도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부하들이 외쳤지만 페트로프는 시간을 끌었습니다. 핵 전쟁을 하면서 미사일을 5기만 쏠 리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피를 말리는 20여 분. 그가 옳았습니다. 위성 시스템의 오작동. 하지만 정작 페트로프는 문책 당했고 강제 전역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소련이 무너진 뒤 그의 상관이 쓴 자서전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제3차 세계대전을 막은 페트로프가 77세를 일기로 쓸쓸히 숨졌다고 합니다. 때늦은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습니다. 핵무기를 가진 나라의 지도자들이 제발 페트로프 중령만큼은 냉철하고 이성적이야 할텐데….

< 뉴스 현장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관련기사

[김앵커 한마디] '송영무와 문정인' [김앵커 한마디] '뭘 믿고 이리 막 하나' [김앵커 한마디] '마녀사냥' [김앵커 한마디] '국회의원 질문 수준' [김앵커 한마디] '슈뢰더 같은 정치인'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