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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앵커 한마디] '마녀사냥'

입력 2017-09-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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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의 한마디는 '마녀사냥'입니다.

"서울 건대역 만원버스에서 4살 정도의 어린이가 떠밀려 내렸는데 미처 못 내린 엄마가 울부짖으며 하차를 요구해도 운전기사는 그냥 차를 몰았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는 엄마한테 욕설도 했다."

지난 11일 오후에 이런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다음 날 방송에도 보도되면서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25년 경력의 60세 버스기사는 욕설로 뒤범벅된 댓글 폭탄을 맞았고 그야말로 '죽일 사람'이 됐습니다.

하지만 서울시 조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아이는 4살이 아니라 7살이고, 스스로 내렸고, 엄마는 울부짖지 않았고, 기사는 욕을 하지 않았으며, 이미 달리는 차선에 진입해 버스를 세울 수 없었고…. 그러자 이번에는 엄마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내용은 차마 옮기지 못하겠습니다.

버스 기사와 엄마 모두 치유되기 어려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겁니다. 걱정이 됩니다. 이런 식의 마녀 사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스스로 괴물이 되어가는 건 아닌지 말입니다.

< 뉴스현장 >은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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