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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원인은 이름 없는 단층"…지질 조사 시급

입력 2017-11-17 17:53 수정 2017-11-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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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는 수능 연기로 인한 수험생, 학부모들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오늘(17일)부터 고충처리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피해를 입은 포항 지역 수능 고사장에 대한 안전점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는 지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연기된 수능과 관련한 교육부의 대응을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어제 이낙연 총리와 여야 의원들이 빠짐없이 찾아가 살펴볼 만큼 기울기가 심각했던 포항 흥해읍에 있는 한 아파트의 오늘 모습입니다. 여전히 통제선이 설치돼 있고, 주민들만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가 집기를 가져나왔습니다. 언제쯤 다시 보금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지, 정말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새우잠을 자며 지내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도움의 손길이 모여들고 있지만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다보니 피로감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재민은 오늘 오전 기준으로 어제부터 400명 가까이 늘어나, 1789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재산 피해 역시 늘어나 72억8600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상자 수는 어제보다 10여 명 늘었습니다.

[안영규/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책관 : 입원 중인 환자 중에는 떨어지는 돌에 맞아 수술하고 현재까지 의식불명인 70대 여성 이외에는 경상자가 대부분입니다.]

포항지역 수험생들이 다음 주 차질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고사장에 대한 안전점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육부 오후 발표에 따르면 14개 학교 가운데 9개 학교는 창문 방충망이 덜어지거나 화장실 거울에 금이 간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고사장으로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일부 고등학교는 벽에 깊은 금이 가는 등 여진이 발생하면 학생들이 다칠 수 있어 정밀점검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어제 이낙연 총리도 피해가 심각한 한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현장 상황을 살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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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피해학교 방문한 이낙연 총리 (16일)

[만약에 예비소집일이 없었다면 문제가 생겼어요. 이 안으로 한 번 보시죠.]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여기가 학생이 만약에 있었다 하면 큰일 날뻔했습니다.) 어우, 큰일 날뻔했네. (여기 벽돌이…) 천장에서 떨어진 거예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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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내일까지 고사장 변경 여부를 잠정 결정하고 21일 학생들에게 통보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2018학년도 수능 예비소집이 22일이 다시 실시됩니다. 수험생들은 원칙적으로는 같은 고사장, 같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만 혹여나 모를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같은 고사장의 다른 시험장, 그러니까 다른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또 시험지 보안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박춘란/교육부 차관 : 시험지구 내 문답지 보관 장소 중 CCTV가 설치되어있지 않은 11개교에 대해 금일 중으로 전부 CCTV를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경찰 상주인력을 증원하고, 시험지 보관 장소 주변 순찰을 강화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진 규모가 작고 발생 빈도도 잦아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일어난 지 일주일 뒤에 규모 4.5의 여진이 뒤따랐던 걸 감안하면 전문가들은 그래도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낙연/국무총리 (어제) : 활성단층 조사를 포함해서 우리 한반도, 특히 동남부 지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는 것을 조사 범위를 더 깊게까지 가져가서 국민들이 아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앞서 기상청은 영남지역 최대 단층인 양산단층에서 가지로 빠져나온 장사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인 것 같다는 추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지질자원연구원이 이번 지진이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이름없는 단층 무명단층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엇갈리고 있죠.

단층 가운데서도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활성 단층'이 어디에 분포돼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는 지진에 대비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우리나라의 활성 단층은 수백 개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안타깝게도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뤄진 활성 단층은 25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한편, 이번에 포항 강진으로 필로티 구조 건물이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는데, 사실 필로티 건물도 기둥이 꼭대기까지 건물과 연결돼 있으면 비교적 안전하지만, 국내에서는 기둥이 건물 전체를 떠받드는 이런 형태라서 특히 지진 진동에 취약하다고 합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무명(無名) 단층서 지진 발생 추정"…활성단층 연구 시급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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