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포항에서의 여진이 새벽에 딱 1번 있었습니다. 그제(15일) 5.4 규모의 본진 이후로 따져보면 모두 50번의 여진이 이어진 것인데요. 언제까지 이 여진을 느껴야할지, 혹시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또 있지는 않을지, 이곳 주민들의 불안감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거나 파손된 분들은 당연히 그렇고, 집에서 밤을 보내기가 두려워서 대피소를 찾은 분들도 많았습니다.
윤두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 시내 한 원룸 건물입니다. 지진으로 기둥이 모두 뒤틀리면서 철근이 모두 드러나 있고 붕괴될 위험 때문에 철봉을 세워 건물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진앙에서 가까운 흥해읍뿐만 아니라 꽤 멀리 떨어진 포항시내 곳곳에 지진의 충격파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주택, 빌라, 아파트 할 것 없이 무너지고 갈라지고 뒤틀렸습니다.
집 안 상황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요, 부엌이 아주 난장판입니다. 집기류가 모두 아래로 떨어져 있어서 당시에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안은 더 심각합니다. 책장이 아예 침대 위로 쓰러져 있습니다. 다행히도 당시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날이 밝자마자 뛰어와 집 앞을 서성여 보지만, 눈 앞에 집을 두고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강분이/경북 포항시 흥해읍 : 너무 무서워요. 무서워서 집에 못 들어갈 것 같아요.]
포항시민들에게 이제 집은 공포의 공간이 됐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1208채의 주택이 무너지거나 파손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