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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계속…기약 없는 대피소 생활에 지쳐가는 이재민들

입력 2017-11-17 07:56 수정 2017-11-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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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지진 속보를 전해드립니다. 지난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에서는 오늘(17일) 새벽까지 50차례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17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들은 대피소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포항 대도 중학교에 마련된 대피소를 연결합니다.

정영재 기자, 많은 분들이 불안과 고통 속에서 대피소 생활을 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현장 상황 전해주시지요.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300여명의 이재민이 대피해 있는 대도중학교 강당입니다.

수용인원은 250명이지만 500여명이 몰리면서 인근 고등학교 건물까지 대피소로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 대피소는 900여 명이 모인 흥해 실내체육관 보단 적지만 두 번째로 많은 이재민이 모인 곳입니다.

해병대에서 훈련용 간이침대를 제공해서 그나마 바닥 생활은 면한 상황이지만 수량은 넉넉지 않습니다.

이재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어젯밤부터 다시 모이기 시작했는데요.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은 탓인지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곳 포항시에는 어젯밤 11시 기준 1700여명의 이재민이 8곳에 대피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말 힘드실 것 같습니다. 지금 정 기자가 있는 대도 중학교는 진앙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인데도 이재민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이제 내일이면 주말인데 집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시는 분들도 계신지요?

[기자]

네, 이곳은 진앙으로부터 7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 중 절반은 집이 무너지면서 물과 수도 전기까지 끊긴 근처 한 빌라 주민들인데, 집 곳곳에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이 있어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기약 없는 대피소 생활이 계속되자 일부 주민들은 오늘 저녁부터 포항을 빠져나가 친척집 등으로 가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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