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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은 듯 포항 시내 곳곳 패인 상처…충격 속 시민들

입력 2017-11-17 08:09

피해 복구 작업은 아직 엄두 못 내는 상황
부상자 수 75명…12명은 입원 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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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복구 작업은 아직 엄두 못 내는 상황
부상자 수 75명…12명은 입원 치료 중

[앵커]

지진 발생 사흘째를 맞았지만 경북 포항시 주민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패인 깊은 상처는 그대로입니다. 진앙에서 가까운 포항시 흥해읍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합니다.

조승현 기자, 주택이 부서지고 도로가 파손되는 등의 피해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죠?

[기자]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진앙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2.5km 떨어진 곳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집 담벼락이 무너져서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건물 안 마당은 마치 선을 그어놓은 듯 길게 갈라져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의 위력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여기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사람 몸이 빠질 정도로 100m 넘게 도로가 갈라졌습니다.

또 인근의 대형 물류 창고에서는 건물 벽면이 무너지고 안에 있던 물건들이 온통 바닥으로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피해는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지만 부서진 주택이나 도로에 대한 복구 작업은 아직까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일상 생활로 돌아가기까지는 앞으로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부상자 수가 좀더 늘었다고 하던데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의 건강도 걱정입니다.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17일) 새벽 5시 기준으로 집계된 인명피해부터 살펴보면 사망자는 없지만 부상자 수가 어제보다 더 늘었습니다.

모두 75명이 이번 지진 때문에 다쳤고, 이 중 12명은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재민 수도 늘고 있습니다.

어젯밤 실내체육관과 학교 등 8곳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모두 1735명의 이재민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빠르게 지쳐가고 있습니다.

문화재와 학교 등 공공시설 406곳이 지진 피해를 입었고 주택 등 사유시설 피해 건수도 1200건이 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조 기자, 무엇보다 주민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여진에 대한 공포일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 사례에서 보듯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경주에서는 여진이 1년 이상 이어졌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언제든지 추가로 지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긴장과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공포 속에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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