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청자 여러분은 지난해 얼마를 벌어서 얼마를 쓰셨는지요. 지난해 통계를 보니 소득은 조금 늘었지만, 지출 증가는 여기에 못 미쳐서 소비한 비율이 역대 가장 낮았습니다. 한마디로 여유가 없어 지갑 여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새누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창윤/서울 불광동 : 핸드폰 기기값이나 데이터 요금제도 가장 저렴한 것부터 찾게 되더라고요.]
[박설희/서울 목동 : 저축도 하고 그러려고 쇼핑할 때 더 저렴한 걸로 사려고 하고.]
지난해 한 가구가 벌어들인 월평균 소득은 430만2천원. 1년 전보다 3.4% 늘었습니다.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350만원 수준입니다. 이중 실제 소비로 이어진 건 255만원으로 72.9%에 그쳤습니다.
경기가 불확실하고, 노후 걱정도 많다 보니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겁니다.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소비 성향은 4년째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세월호 참사 직후보다도 낮았습니다.
[서운주 과장/통계청 사회통계국 : 작년에는 특히 통신비 쪽에서 1.6% 감소했는데 주로 이동통신사 영업정지나 단통법이 실시되면서…]
그밖에 담배와 의류 소비가 줄었습니다.
반면 식료품과 술, 의료 서비스에 쓴 돈은 늘었습니다.
[최성근 연구위원/현대경제연구원 :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이 생산을 줄이면, 고용을 줄이고 다시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저성장이 고착화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