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영방송 KBS를 둘러싼 '청와대 개입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KBS 노조는 오늘(18일) 길환영 사장이 계열사를 부당지원해왔다며 비리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길 사장은 내일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에 답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KBS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하고 길환영 사장이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1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8월, 미술제작비 용역 계약을 체결하면서 규정을 어기고 수의 계약을 통해 계열사 KBS 아트비전을 부당지원했다는 겁니다.
[이현진/KBS노동조합 부위원장 : 자체 회계 규정을 어기고 공개입찰, 일명 프로그램 단가제 대신 수의계약, 일명 연간계약제를 통해서….]
지난해 사장의 해외출장 가운데, 4차례 출장비 일부를 예능국 특집프로그램 제작 예산에서 썼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이현진/KBS노동조합 부위원장 : 길환영과 이에 동조한 회사 간부, 자회사 사장 등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고발하겠다.]
또 다른 노조인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최근 실시한 사장 신임 투표 결과, 98%에 달하는 조합원 1,081명이 불신임 의견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KBS 본부는 길 사장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내일부터 출근 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길환영 사장은 어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의혹 제기로 촉발된 청와대의 KBS 통제설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KBS 9시 뉴스를 통해, "김시곤 전 국장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이 아니며 자세한 내용은 내일 기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길 사장은 내일 오후 기자회견도 따로 열어 직접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KBS 기자협회는 길 사장이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해경에 대한 비판을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주장하며, 내일 기자회견에서 길 사장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저녁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