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압은 이 뿐이 아니었습니다. 김시곤 전 국장은 KBS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수시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고,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폭로했습니다.
김관 기자입니다.
[기자]
김시곤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한 외압도 폭로했습니다.
"청와대가 해경을 비판하지 말 것을 여러번 주문했다"며 "청와대에서 언론의 역할을 맡은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국장은 또 자신이 재임한 1년 5개월동안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권 비판은 성역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시곤/전 KBS 보도국장 : 대통령 비판은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인데, 이것도 딱 한 차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보도는 9시 뉴스 초반부인 20분 안에 소화하라는 게 길환영 KBS 사장이 대통령을 모시는 원칙이었다"고 했습니다.
김 전 국장은 "특히 여당의 모 의원이 전화가 오면 그건 어떤 이유가 있어도 반드시 보도하라는 의미였다"고 밝혔습니다.
또 "국정원 댓글 사건 보도에서도 보도의 순서를 뒤로 미루라는 등 길환영 사장의 개입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KBS 측은 김 전 국장의 폭로의 진위여부 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권용훈/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 사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그 어떠한 입장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김 전 국장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문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