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는 이제 태풍의 중심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침수와 고립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제주시 탑동광장에 나가있는 제주일보 최충일 기자 연결합니다.
최 기자! 지금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비는 새벽 보다 잦아들고 있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합니다.
도로 곳곳에는 강풍을 이기 못하고 쓰러진 나뭇가지와 표지판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는 밤사이 5만여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겼습니다.
이 가운데 2만 5천여 가구는 아직까지 복구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호등과 가로등, 가로수 등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도로에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파도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가 마을에서는 주민 700여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대정읍에선 조립식 가옥이 붕괴돼 4명이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제주는 지귀도에 순간최대풍속 49.6m, 가파도 46.7m 등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513mm, 어리목 337mm, 제주 201mm 등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주요 항포구에는 어선 3000여척이 긴급 대피했고, 제주를 잇는 여객선, 항공기가 잇따라 끊겨 만이천여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또 오늘 새벽 2시 40분 제주 서귀포시 화순항 동방파제 남동쪽 1.8km 지점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전복됐습니다.
제주도는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났지만 공무원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재난대책본부를 설치해 태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