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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못하게 조직적 감시…'박양 폭행 사실' 대부분 인정

입력 2015-12-23 20:19 수정 2015-12-2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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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3일) 야당은 또 한 사람이 탈당하면서 술렁였습니다. 여당은 여당대로 이른바 험지 출마론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권 뉴스는 분명 주요 뉴스입니다만, 잠시 뒤로 미루고 뉴스룸은 오늘도 보다 절실한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바로 '가족의 붕괴' 문제입니다.

아버지와 그 동거녀로부터 학대받던 박모 양이 지난해에도 집 밖으로 탈출하려고 했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이후에는 박 양의 아버지와 동거녀, 또 그 동거녀의 친구가 돌아가면서 집 밖으로 탈출하지 못하게 항상 감시했다는 사실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의도적이고 조직적이기까지 했다는 건데요. 게다가 오늘은 전국에서 학교에 아예 나타나지 않고 있는 아이들이 260명 가까이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고, 한 초등학생이 집안 문제로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마저 들어와 있습니다.

먼저 박 양 사건의 속보를 박영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박 양은 1년 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현관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김상식 여성청소년과장/인천 연수경찰서 : 현관을 열고 나왔는데 집 앞에서 오토바이 배달원이 집에다 데려다 줬습니다.]

박 양이 집 밖으로 나간 이후 박 양의 아버지와 동거녀, 동거녀 친구의 본격적인 감시가 시작됩니다.

온몸에 멍이 들고 굶주려 왜소한 모습이 공개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양의 아버지와 동거녀, 동거녀의 친구는 돌아가면서 박 양을 감시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폭행 사실도 대부분 인정했습니다.

마지막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바꿔 훈육을 위한 행동은 아니었다고 말한 겁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상습 상해와 감금, 학대치상 등 4가지 혐의를 적용해 내일 오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혐의가 모두 적용될 경우 최고 17년형까지 선고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박 양은 빠르면 이달 말쯤 퇴원해 아동전문센터에서 심리치료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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