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번듯한 명함으로 사업가 행세…다각화되는 조폭 사업

입력 2015-03-26 10:0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조직폭력배들의 주요 수익사업이 다각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보통 술집 운영이나 사채업으로 돈을 벌었는데요. 요즘은 명함을 들고다니면서 번듯한 사업가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조폭범죄를 심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조직폭력배의 숫자는 전국 216개파, 5425명입니다.

1990년 '범죄와의 전쟁' 선포 당시와 비슷한 규모지만 20~30대가 전체의 약 4분의 3을 차지할정도로 주 연령대가 낮아졌고 20명 이내로 활동하는 비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점조직으로 분화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조직원을 실제 관리할 때 돈이 천만원 들어간다 치면 백만원씩 3명에게 줘서 관리를 시키는 거예요. 폭력배들은 누가 (진짜) 두목인지 몰라요.]

주요 수익 사업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조폭은 유흥업소나 도박장을 운영하며 상인들을 갈취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왔습니다.

구역 싸움이 잦아 많은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폭 두목들은 평범한 사업에 진출해 겉으로는 번듯한 명함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황흥락/서울지방경찰청 조폭팀장 : 건설 현장을 가거나 기업 M&A(합병)할 때 SPC(특수목적법인) 세워 (부풀려진)지분을 그대로 찾아가는 수법으로 올라서는 거죠.]

검찰에 체포된 고 김태촌 씨의 양아들이자 범서방파의 행동대장이었던 김모 씨의 혐의는 횡령입니다.

검찰은 김 씨가 고의적으로 사채를 끌어들여 우량 중소기업들의 경영권을 따낸 뒤
10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처럼 기업을 사냥하거나 주가를 조작하는 식으로 지난해 대검에 적발된 액수만 2조 18억원.

[경찰 관계자 : 과거에 제가 입건하고 처벌한 (폭력배) 사람들이 지금은 범접할 수 없는 (재계) 거물이 돼 있단 말이죠. 기업가로 변모해 있고.]

갈수록 지능화되고 다양해지는 조폭 범죄를 막기위한 수사당국과 금융당국의 공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웅혁 교수/건국대 경찰학과 : 선량한 시민이 피해를 볼 확률이 상당히 큽니다. 수사 당국은 조금 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정보 수집이 꼭 필요해 보입니다.]

관련기사

경찰 피해 달아나던 조폭, 건물 5층서 밧줄 놓쳐 덜미 5만원권 위조지폐 1억치 만든 조폭들, 인터넷으로 주문 검찰, 조폭 개입 2400억대 도박사이트 적발…교사·소방사·매니저 등 기소 '1억 위조지폐'…문서위조 전문가·조폭 '덜미' 속옷 회사 접수한 조폭, 33억 빼돌리고 회사 파산시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