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북 전주에서는 위조지폐 1억 원을 만들어 범행에 사용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여기에도 조직폭력배가 개입돼 있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인천의 한 원룸을 급습합니다.
집 안 곳곳엔 복합기와 컬러프린터, 파쇄기까지 눈에 띕니다.
쓰레기통 안에선 5만 원권 테두리가 남은 종이조각도 발견됩니다.
문서 위조 전문가인 40살 심모 씨는 복합기 등 이용해 5만 원권을 위조했습니다.
위조된 지폐는 모두 2012장, 1억 원이 넘습니다.
[심모 씨/위조지폐 제작자 : A4용지에 컬러복사를 앞뒤로 했습니다.]
위폐 제작을 의뢰한 사람은 전주지역 조직폭력배인 34살 허모 씨와 박모 씨.
이들은 위폐를 공범 48살 정모 씨에게 건넸고, 정씨는 고령의 금은방 주인에게 이를 진짜 현금인 것처럼 속여 3천만 원을 빌려 가로챘습니다.
[성모 씨/피해자 : 평생 70먹을 동안 그렇게 큰 위조지폐를 보지를 못했어요. 그렇게 당한 거죠.]
조직폭력배 허 씨 등은 문서 위조 사이트를 운영하는 심 씨를 온라인 상에서만 만났을 뿐 서로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동희/전주완산경찰서 수사과장 : 이번 사건의 특징은 인터넷에 들어가서 돈만 주면 위조지폐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경찰은 심 씨 등 4명에 대해 통화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또다른 위폐제작이 있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