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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연평해전' 때 축구 본 DJ?

입력 2017-02-14 18:44 수정 2017-02-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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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쟁점 중에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이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비판하는 사람들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책임을 방기했기 때문에 탄핵사유라고 주장하는 반면 박 대통령 옹호하는 쪽은 전임 대통령들도 국가적 재난 사태 때 박 대통령과 비슷하게 처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박 대통령을 인터뷰해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던 정규재 한국경제신문주필, 올해 초 KBS 토론프로그램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연평해전 때 축구 관람했지만 탄핵되지 않았다는 발언을 해서 이미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발언 내용 정확하게 들어보겠습니다.

[정규재/한국경제신문 주필 (음성대역/KBS 일요토론 (지난달 8일)) : 예를 들어서 김대중 대통령은 연평해전 났을 때 일본에 축구 보러 가셨거든요. 그렇다고 탄핵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한 정치적 문제는 논외로 하고…]

그런데 이 발언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정규재 주필을 상대로 고소했는데요, 고소한 그 배경을 제작진이 직접 들어봤습니다.

[김홍걸/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5시 정치부회의 통화/영상제공 : 국가보훈처) : 그때 이제 2차 연평해전이 발발했을 때 원래는 저녁에 국무위원들하고 청와대 본관에서 월드컵 3·4위전 경기를 시청하려는 계획이 있으셨는데, 그 사건이 발발해서 그것을 전부 취소하고 긴급하게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신 거죠. 그래서 이제 대책을 논의하시고 바로 대응 지시를 하셨는데 그것을 전혀…그게 다 보도가 났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왜곡해서 발언을 한 거죠. 그분이…]

이에 대해서 정규재 주필의 입장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정 주필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혹시라도 마음 바뀌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2차 연평해전이 일어난 당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한국에서 펼쳐진 날인데요, 언론보도를 살펴보니 김 위원장의 말대로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원래 청와대 본관에서 한일전을 시청하려 했으나 취소했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을 지시해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일본을 방문해 월드컵 폐막식에 참석했는데요, 개최국 정상과 전 세계 국빈이 모이는 중요한 일정이었기 때문에 이 방문은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그러니깐 팩트만 전해드리면 일본에 간 건 맞지만 연평해전 다음 날이었고, 축구관람만 하러 간 게 아니라 정상외교 일정이 있었던 겁니다.

정 주필의 발언에 대해 고소가 제기된 만큼 검찰의 조사와 법원이 판단이 있을 텐데요,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모르겠지만 어떤 주장을 이야기할 때 팩트체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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