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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발밑…금단의 영역 '지하 통신구' 들어가 보다

입력 2019-01-08 08:19 수정 2019-01-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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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 뉴스 계속 지켜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밀착카메라·탐사플러스 같은 코너들이 있습니다. 새로 소개해드릴 게 하나 더 있는데요.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하시고 또 제보를 해주시는 내용들에 충실하려는 코너입니다. 뉴스 미션인데요. 요즘 내 발밑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내가 살고 내가 다니는 곳의 땅밑은 안전한지, 불안한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오늘(8일) 뉴스 미션에서 처음으로 찾아간 현장은 지하 통신구입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가 하루 24시간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스위치만 누르면 이렇게 불을 껐다가 켤 수도 있습니다.

물도 마찬가지죠.

수도꼭지만 올리면 물이 나와서 이렇게 손을 씻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모두 어디서 올까요?

뉴스 미션이 따라가 보겠습니다.

수도권의 4차로 도로에 나와 있습니다.

이 도로 밑으로는 통신선이 지나다니는데요.

저희가 특수 카메라를 착용하고 이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둘러본 땅 밑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바닥에는 빗물과 각종 퇴적물이 뻘처럼 쌓여 있습니다.

[지금 발이 안 빠져. 발이 빠지지 않는데…어떻게 할까요?]

천장은 뜯겨 나왔고, 벽에서는 지하수가 끊임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물이 계속 새네, 저쪽에서… ]

누군가 버린 쓰레기도 곳곳에 보입니다.

제가 이렇게 지하로 내려와 보니, 통신선들이 어지럽게 엉켜 있고 물이 제 무릎 높이만큼 차 있어서 넘어가기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일부 통신선들은 이렇게 물 속에 잠겨서 형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고무관 안에 들어있는 것은 인터넷을 연결하는 광케이블입니다.

쇠로 된 상자 안에는 전화를 연결하는 동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도로 위에서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발생합니다.

이 진동 때문에 통신선이 원래 자리를 벗어나 늘어져 있는 것입니다.

혹시라도 꺾이거나 끊어지면 주변 통신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오, 조심조심.) 저희도 이거 만지기가 겁이 나요. 잘못하면 고장이 날까 봐. ]

이런 통신구가 이 곳 하나뿐인지, 다른 곳도 비슷한 지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다른 지하 세계를 찾아 나선 뉴스 미션 취재팀, 지어진 지 50년 가량 된 서울의 하수관 안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구정물에서 나오는 황화수소 가스입니다.

곳곳에는 부식된 흔적도 보입니다.

[많이 노후가 돼서. 이쪽으론 왔다 갔다 안 하고. ]

지난 번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에서도 낡은 온수관이 파열돼 구두 수선공의 목숨을 앗아간 바 있습니다.

이런 지하 시설물을 한눈에 보고 관리할 수는 없는 것일까.

정부는 새로 조성하는 도심에는 땅 밑에 공동구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각종 배관이 지나가는 그 위로 화재경보기와 CCTV도 달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곳이 서울에 7곳뿐이라는 것입니다.

전국으로 따져 봐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정부도 3D로 된 '지하 통합 지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배관들의 깊이와 폭, 규모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지도가 구축된 곳은 서울과 부산, 수도권 일부 도시에 불과합니다.

낡은 인프라로 불안감이 커지는 1기 신도시는 손도 못 댔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저희가 고발한 땅 밑 세계를 어떻게 보셨나요.

뭐가 어떻게 묻혀 있는지, 잘 관리는 되고 있는지 속속들이 알아야 제2의, 제3의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부르면 달려갑니다. 뉴스 미션, 서효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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