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광고비를 주면 검색했을 때 상단에 노출되는데, 이 덕에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광고비가 비싸집니다. 이걸 악용해서 경쟁 업체가 손해를 보게 만들겠다며 홈페이지를 반복 클릭해 비싼 광고비를 물게 한 업주가 붙잡혔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남성들이 모인 사무실에선 강의가 열리는 분위기입니다.
[공격 잘 모르시는 분은 얘기하는 거 잘 들으세요.]
공격이란 단어를 쓰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각자 휴대전화를 꺼내 검색어를 입력하게 합니다.
[일단 도어락을 네이버 검색어에 치시면…]
그런 뒤 반복해서 클릭하라고 합니다.
[한 번에 한 번씩 다 눌러주면 되겠다. 지금 모였을 때 한 번씩 다 눌러.]
독려하기 시작합니다.
[두 개씩 눌러 빨리.]
알고 보니 이 남성들, 서울 한 도어락 수리 업체 사장과 직원들입니다.
경쟁 업체를 검색한 뒤 클릭을 반복하는 이런 행위, 왜 하는 걸까.
네이버 검색에서 우선 노출되는 업체들은 이용자가 유입될 때마다 돈을 내야 합니다.
광고료는 한 번 유입에 5~10만 원.
이걸 악용해 일부러 경쟁업체 페이지를 수천 번씩 클릭한 겁니다.
직원 10여 명을 동원했고 매크로 프로그램까지 사용했습니다.
경쟁 업체들은 광고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피해업체 : (하루) 30만원 정도인데 클릭이 많이 들어오니까 작게는 2배 이상 60만원에서 더 나가서 100만원 가까이 나오고.]
억울하다고 네이버에 호소해 봤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피해업체 : '이렇게 들어오는 클릭은 정상입니다' 답변도 매번 똑같아요.]
네이버는 "부정 클릭을 감시하고 있고 부당 청구된 광고료는 돌려 주고 있다"고 했지만 이런 수법을 막을 방법은 마땅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