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북핵 문제가 국제사회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하지만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한 비핵화 회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북한과 이란은 근본적으로 여건 자체가 다르기 때문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 건지, 안태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핵 문제와 관련해서 북한과 이란의 상황이 다르다고 보는 이유는 크게 4가지 면에서입니다.
먼저, 핵개발 정도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북한은 이미 세차례나 핵실험을 했고 핵 보유 선언까지 했지만, 이란은 아직 핵실험을 한 적이 없습니다.
핵을 장착해 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에 있어서도 북한은 ICBM, 즉 대륙간 탄도미사일 급을 개발해서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만, 이란은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분석됩니다.
협상 태도나 타결 의지도 다릅니다.
핵 확산 금지 조약-NPT에 북한은 탈퇴한 반면, 이란은 준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는 바닥 수준입니다.
실제 과거 전력을 봐도 북한은 1994년 제네바 합의 때 핵 포기 대가로 경수로와 중유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비밀리에 고농축우라늄 계획을 진행해 결국 8년 만에 합의는 파기되고 말았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국무부도 "이란과 북한은 매우 다른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세계 다른 국가와의 핵협상과 관계없이 회담 재개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회담을 재개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북한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입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내려놓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는 협상 목적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회담은 요청이 와도 응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런 국제사회 움직임에 반발이라도 하듯 어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해안가 방향으로 단거리 미사일 4발을 기습 발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