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발 스모그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정부는 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시민들 입장에선 정보공유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공유한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 미세먼지 정보를 일본 기상협회 사이트에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월 말 정부는 '전용선'을 깔아 중국의 실시간 대기질 정보를 받기로 합의했고,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공식 미세먼지 예보 사이트엔 이번 중국 스모그의 영향에 대한 설명이나 경고는 전혀 없습니다.
[임규리/서울 보광동 : SNS에 올라온 것들로 봐요. 언론사에서 올라온 (기사)나 지인들이 쓴 내용을 공유하거나 해요.]
공식 발표가 없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와도 거를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미세먼지 농도) 예상 범위가 언론마다 다 달라서… 저희가 어느 정도 (예상) 수치를 말씀드린 것도 아닌데.]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이들을 키우거나 호흡기 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일본 기상협회 사이트에 접속하기도 합니다.
48시간 이후의 전망까지 6단계로 나눠 한눈에 보기 쉽게 돼있기 때문입니다.
[박민경/서울 효자동 : 아이를 둘 키우고 있는데, (일본 사이트) 정보가 자세하게 정확하게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하루 두세 번은 찾아보는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자료를 받는 데 그치지 말고 이를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가공해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적극 알려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