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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멈춘 시간…다시 펼쳐본 '바다에서 온 편지'

입력 2016-04-16 21:22 수정 2016-04-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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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JTBC 취재진은 참사 이후 희생 학생들의 휴대전화 영상을 복원해 보도해드렸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희생된 학생들의 부모들은 바다에서 온 편지를 꺼내 보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가 유족들과 함께 2년 전 편지를 다시 열어봤습니다.


[기자]

[세월호 탑승 학생들 (2014년 4월 16일 복원영상) : 엄마 보고 싶어. (우린) 살 수 있을 건데 무슨 소리야….]

불안해 하는 친구를 옆 친구가 다독이고.

[고 김시연 양 (2014년 4월 16일 복원영상) : 부디 한명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이번 여행을) 갔다 올 수 있도록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

학생들이 함께 기도를 올립니다.

2년 전 JTBC가 연속 보도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휴대전화 복원 영상입니다.

희생 학생 가족의 시간은 아직 2년 전 그때에 멈춰 있습니다.

고 박성빈 양의 아버지 박영우 씨는 매일 막내 딸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꺼내 봅니다.

[고 박성빈 양 생전 영상 : 어차피 미래에 나랑 언니랑 (엄마랑) 계속 같이 살 건데요 뭐. (시집 안 가고?) 시집 가도 같이 살 건데요 뭐. 앞집, 윗집 살 건데요.]

박 씨는 안산 합동분향소 인근에 마련된 4·16 희망 공방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냅니다.

딸에 대한 그리움이 수시로 밀려옵니다.

[박영우 씨/고 박성빈 양 아버지 : 아버지 딸로 태어나 가지고 행복하다고 그러더라고요. 난 뭐랄까 안아주고 그런 것을 못해요. 지금 와서 그게 (후회됩니다.)]

고 박성호 군의 어머니 정혜숙 씨. 지난 1월 성호가 세상을 떠난 지 21개월 만에 뜻밖에 아들이 쓴 편지를 받았습니다.

성호 군이 참사가 나기 3개월 전 '2년 뒤 나에게'라는 주제로 자신에게 쓴 편지인데, 성당 측이 편지를 발견해 집으로 보낸 겁니다.

[정혜숙 씨/고 박성호 군 어머니 : 같은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이 대학에 가는 시기였기 때문에 더 더욱 제가 가슴이 아팠죠.]

성호는 편지에서 2년 뒤 열심히 공부해 신학대학에 지원했을 것이라며 힘들어도 이겨내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호가 꿈을 기르던 방은 텅 비어 있습니다. 달력은 여전히 2014년에 멈춰 있습니다.

정 씨는 세월호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힘주어 말했습니다.

[정혜숙 씨/고 박성호 군 어머니 : 다시는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노력해야지 개인적인 추모로 언젠가는 잊혀질 수 있는 일로 놔둘 것이 아니에요.]

희생 학생의 어머니, 아버지는 아직도 아들과 딸을 가슴에 묻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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