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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전두환 회고록 33곳서 5·18 역사 왜곡"

입력 2017-06-13 19:07 수정 2017-06-1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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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을 7년 했습니다. 7년 했는데…7년, 7년 한두 번 하려고 하다가 모순에 빠진다든지 아주 불행한 사태가 일어날까 봐 나는 딱 7년만 했어요.]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앞서 2012년 JTBC가 단독으로 취재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상을 보셨습니다. 이때도 전두환 회고록에 대한 구상을 내비쳤고 자신이 한 번 더 대통령을 하려고 했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전두환 회고록에서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합니다.

회고록 서문에는 '임기가 끝나면 하루도 더 머물지 않고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서문부터 사실과 다른 내용이 나옵니다.

이 책이 바로 지난 4월에 출간된 전두환 회고록인데요, 5·18 관련 단체들이 어제(12일) 이 책의 출판 및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관련 단체들은 33곳에서 허위사실이 등장한다고 밝혔고, 그중에는 5·18 북한군 개입설도 등장합니다.

[전두환 회고록 (P 541 / 음성대역) : 지만원 박사는 5·18때 북한의 특수공작원으로 침투했다가 돌아가 그 뒤 북한의 정부와 군부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수백 명의 인물을 사진 분석을 통해 실명으로 밝히고 있고…]

[전두환 회고록 (P 531 / 음성대역) : 5·18사태 때에는 북한의 특수요원들 다수가 무장하고 있는 시위대 속에서 시민으로 위장해 있을 터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7차례의 국가적 조사가 있었지만 북한군이 국내에 들어왔다는 증거나 정황은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또 논란이 되는 부분이 바로 헬기 사격인데요, 해당 내용 보시죠.

[전두환 회고록 (P 480 / 음성대역) : 이러한 주장은 헬리콥터의 기체 성능이나 특성을 잘 몰라서 하는 얘기이거나 아니면 계엄군의 진압활동을 고의로 왜곡하려는 사람들의 악의적인 주장일 뿐이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일빌딩 리모델링 과정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을 헬기 사격에 의한 탄흔이 유력하다고 판정한 바 있습니다.

또한 회고록 곳곳에서 선량한 시민을 향해 총구를 겨눈 일은 없다고 반복해서 주장했는데, 임산부, 어린이, 학생들이 무차별적으로 총상을 입었다는 증언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봉석/전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 (당시 흉부외과 레지던트) : 그때 아기가 5살 6살쯤 됐는데 척추에 맞아서 처음에는 척추가 다친 줄 몰랐는데 나중에 다리를 안 움직이는 걸 보고 알았죠. 그때 총알을 빼준 거죠. 총알이 바로 등하고 가슴 뒤쪽에 있어서 이렇게 엑스레이 찍어보니까 들어 있어서 그냥 쉽게 총알을 빼준 환자가 있었어요.]

5·18 단체들은 이 책이 관련 진실을 왜곡한 책들의 집대성이기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했다고 말합니다.

[김정호/변호사 (어제) : 전두환 스스로 썼다기보다는 지만원이나 김대령 같은 기존의 5·18을 왜곡했던 북한군 특수군 개입을 계속 주장했던 사람들의 주장을 집대성하고 그 내용을 전두환이 대표적으로 이름을 내걸고 낸 책이 아닌가…그래서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5·18역사를 왜곡하려고 하는 극우나 일부 아주 극단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집대성한 책이 아닌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은 지 벌써 37년이 지났는데도 진실을 왜곡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법원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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