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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문 대통령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편지

입력 2017-06-05 19:16 수정 2017-06-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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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오늘(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오늘 환경의 날을 맞아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피해 지원 제도 개선을 호소하는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외국계 회사인 옥시레킷벤키저사를 비롯한 여러 회사들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서 영·유아 임산부들을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피해를 입은 사건입니다. 올해 5월 말까지 정부에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는 모두 5615명으로 이 중네 무려 1195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호소와 일부 국회의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검찰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었는데요, 지난해에야 비로소 검찰이 재조사에 나서고 국회에서 국정조사까지 진행되면서 이슈화됐습니다.

언뜻 보기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오늘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피해자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10년도 더 된 일입니다. 둘째를 가지고 임신 31주 무렵 갑자기 찾아온 일. 병명도 모르는 뱃속의 아가의 장기 이상 신장 부분이 하얗게 보이는 초음파 판정의 결과와 아이의 건강 상태 이상 판정으로 2005년 3월 26일 저에게 찾아온 아가 '밤톨이'의 손을 저는 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다시 가진 아가 우리 '동영이' 동영이는 저의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임신 말기 출산이 다가오면서 다시 밤톨이와 흡사한 신장 부분이 하얗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반드시 살려낸다는 간절함으로 종합병원으로 옮겨 출산을 했습니다. 엄마 품에 제대로 안겨보지도 못하고, 눈도 제대로 못 맞추어보고 동영이는 차디찬 동해 포항바다에 혼자 있습니다. -대구에서 동영이 엄마 권민정 드림 (대독 강은)]

이들은 살균제 피해자로 인정받는 경우가 일부에 불과하고, 정부가 피해 정도에 따라 판정 등급을 매기면서 만성 질환자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재성/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모임 : 문재인 대통령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다수가 현재 3, 4단계 판정 나오는 결과를 알고 계시는지요? 최초의 급성 환자 폐 질환 인정기준을 정하다 보니까 지난 몇 년간 다수의 사망자와 중환자가 3, 4단계 피해자에게서도 나오고 경증이라는 이유로 판정 기준에서 배제된 것도 살균제 건강 피해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이행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공약집에 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서 크게 5가지 공약을 제시했고요, 그 중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국가 책임 인정과 사과가 포함돼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그나마 피해자로 인정되면 다행이지만 신고자 5000여 명 중 피해자로 구제받은 경우는 280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피해자 가족 모임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후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면담을 했는데요, 이어서 청와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대통령 사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공약사항이 어떻게 이행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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