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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세비 반납 약속…'사과하거나 꼼수 쓰거나'

입력 2017-05-31 19:06 수정 2017-06-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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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드디어 운명의 그날이 왔습니다. 얼마전 국회 양 반장이 소개해드렸던 바로 옛 새누리당 의원들이 개혁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한 날이 바로 오늘(31일)입니다.

지난해 3월, 당시 새누리당 56명의 후보들은 대한민국과의 계약이라는 것에 서명했습니다. 이런 신문광고도 냈었죠. 5대 개혁 과제를 제시하고 5월 31일까지 지키지 못하면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광고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정말로 세비를 반납하나 안하나…저희도 관심을 두고 지켜봤는데요,

그런데 하루 전인 어제, 의원 31명이 이런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개혁과제와 관련된 법안을 발의했다며 책임을 이행할 수 있도록 국민이 기다려주시고 지지해줬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약속을 지켰으니 세비를 반납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해석됩니다. 운명의 날 이틀 전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은 이런 견해를 밝혔는데요, 직접 듣고 가시죠.

[정유섭/자유한국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29일) : 아니, 당에서 결정을 해야죠. 개인이 한 것은 아니니까 개인이 당에서 결정한 사안에 따라서 따라야 하니까…지금도 당에서 결정하면 따라야죠. 그거야 뭐, 그때 당시에… (표정 왜 이렇게 억울해하세요.) 조금 억울하죠. 내 공약서에서 그 내용 안 들어가 있어요. 내 공약서에는 안 들어가 있는 내용인데 당의 공약이 그랬으니까.]

네, 이제 억울해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좀 석연치 않은 게 있습니다.

5가지 개혁과제 관련 법 중에서 4050 자유학기제와 관련된 고용정책기본법 개정안은 바로 어제 발의가 됐습니다. 게다가 내용도 좀 부실합니다. 다섯 줄짜리 제안이유 설명이 다고, 법안 내용에 대한 첨부자료도 하나도 없습니다.

개혁 과제 완수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부랴부랴 어제 나머지 법안을 등록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세비 반납을 약속했던 옛 새누리당 의원 56명 중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사람은 모두 32명인데요, 26명이 자유한국당 의원이고 나머지 6명은 바른정당 의원입니다.

한편 바른정당 의원들은 오늘 사과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 본 개혁에 동참한 바른정당 국회의원 여섯 사람은 대국민 개혁을 온전히 이행하지 못한 점을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또한 지키지 못할 포퓰리즘 공약을 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신뢰의 정치가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약속 못 지키면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해놓고는 하루 전날에야 부랴부랴 법안 발의해놓고 약속 이행했다고 하는 의원들을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사과한 바른정당, 보도자료만 내고 침묵하는 자유한국당, 누가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는지는 국민이 알아서 판단해주실 거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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