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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화가 된 '더스틴 채' 채동욱 전 총장

입력 2017-06-01 19:03 수정 2017-06-0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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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영화 <졸업> 1967]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정말 고전 중의 고전이죠. 영화 '졸업'…40년이나 지났지만 저 마지막 장면은 여전히 최고의 장면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주연인 더스틴 호프만…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명배우입니다. 그런데 이 더스틴 호프만이 좋아서 그의 이름을 빌려 등단한 화가가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 뉴욕에서 열린 아트 엑스포 뉴욕에 더스틴 채라는 화가의 그림이 전시됐는데요, 과연 더스틴 채는 누구일까요? 바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었습니다.

아니 전직 검찰총장이 그림을, 그것도 뉴욕에서 등단을?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채 전 총장, 그림 그린지 오래됐고요. 그동안 무려 130점이나 그렸다고 합니다.

더스틴 채라는 이름을 쓴 이유는 혹시 누가 알아볼까 그런 거고요, 더스틴 호프만을 좋아해서 더스틴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채 전 총장이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은 이미 전에도 밝힌 적이 있었습니다.

[김어준/진행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2월 14일) : 앞으로 자주 있을 예정으로, 저 혼자 생각 중인데 백수생활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피부가 아주 좋으세요.]

[채동욱/전 검찰총장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2월 14일) : 네, 마음 잘 다스리고 뭐 그림도 그리고 잘 지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저희 복 부장은 무술로, 채 전 총장은 그림으로 마음을 잘 다스렸군요. 채 전 총장은 아시다시피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하다가 이른바 혼외자 파문으로 사퇴했습니다. 그 이후 그림을 죽 그리기 시작했고 지인의 권고에 따라 뉴욕에 작품을 출품했다고 합니다. 벌써 두 점이나 팔렸다고 하는데요, 제대로 등단한 화가가 된 셈입니다.

채 전 총장은 자리에서 물러난 뒤 거의 세상과 연을 끊고 전주 모악산 근처에 거주하면서 매일 17시간씩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거의 온종일 그림만 그렸다고 볼 수있겠습니다.

그런 그에게 그림을 가르친 건 유휴열 화백이라고 하는데요, 유 화백은 인맥이니 파벌이니 하는 것과 멀찍이 떨어져서 오로지 그림만 그리는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유 화백이 채 전 총장의 그림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며 사람을 넣으라고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채 전 총장, 그러고보니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었죠.

[채동욱/전 검찰총장 (음성대역) : 상처를 주는 것도 사람이고 치유해주는 것도 사람이지. 뭐 세상 이치가 다 그래~]

뭔가 세상을 달관한 듯한 메시지네요.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뒤 야인의 생활을 하다 변호사 개업을 하려고 했지만 대한변협이 고위 공직자 출신의 변호사 개업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았고, 지난달 초 공익활동에 주력한다는 조건으로 개업신고서를 수리했다고 합니다.

저희 제작진이 인터뷰 요청을 했지만 채 전 총장 정중히 거절했는데요, 다음 번에 꼭 부탁드리고요.

생명의 나무를 그리며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채 전 총장…앞으로 공익적 변호 활동으로 사람냄새 나는 변호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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