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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이한열 열사 30주기…"2017이 1987에게"

입력 2017-06-08 19:18 수정 2017-06-0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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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지금 보시는 이 사진,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1987년 6월 9일, 당시 연세대학교 2학년이었던 청년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입니다. 이 사건으로 6월 항쟁에 불이 붙었고 6·29 선언이 이어지면서 직선제 개헌이 일어났습니다.

오늘부터 이곳 백주년 기념관에서 이한열 열사 30주년 특별기획전이 열린다고 합니다. 그날을 기억하는 특별한 현장으로 지금 바로 가보시죠.

30년 만에 공개된 아들 사진…그 앞에서 오열하는 어머니

[배은심/고 이한열 열사 어머니 : 저도 그걸 알아야 되겠어요. 우리 한열이는 정말로 비겁하게 도망가다가 죽었냐 아니면 그 군사독재들에 정말로 맨주먹으로 투쟁하다 죽었냐. 근데 그 사진을 보면 그게 아닌 거 같아요.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쓰러져 있단 말이에요. 그건 그것도 또 아찔하더라고요 사진을 보니까.]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1987년 당시 연세대 학생회장) : 제가 죽었어야 하는데 저 대신 죽은 후배인 셈이 됐으니까요. 그 자리가 사실 제 자리거든요. 저는 이제 이한열에게는 평생 부채를 갖고 사는 거죠.]

(자료출처 : 우상호 홈페이지)

이한열 열사 30주기 특별기획전에는 사진들과 예술 작품들이 공개된다고 하는데요. 이경란 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Q. 30년 만에 공개된 사진 있다는데?

[이경란/이한열기념사업회 관장 :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네이슨 벤씨가 1988년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사우스코리아 특집을 치렀는데 거기에 그 이한열 열사 사진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동안 네이슨 벤씨를 찾으려고 굉장히 노력했어요. 그런데 마침 30주년에 그분을 찾았고요. 88년 1월에 미국으로 들어가셨는데 그때 인화를 하고서 당신이 찍은 사진 중에 이한열 열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대요.]

Q. 전투경찰이 보낸 일기는 어떤 내용?

[이경란/이한열기념사업회 관장 : 87년도에 연세대 앞에서 근무했던 전경이다. 당시에 일기와 사진을 가지고 있는데 필요로 하신다면 좀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서 저희가 당연히 저희는 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고 가지고 오셨어요. 최루탄에 맞아서 희생된 이한열이나 그리고 죽지 않기 위해서 막아선 전경들이나 다 시대의 희생자들이고 젊은이들이 그렇게 서로 싸우도록 만든 권력을 가진 이 사람들이 정말 나쁜 놈들이다라는 발언을 하셨죠.]

Q. '2017년이 1987년에게' 어떤 의미?

[이경란/이한열기념사업회 관장 :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거든요. 2년 전에 백남기 어르신이 살수차에 쓰러지셨을 때 그 말이 떠올랐어요. 우리는 무엇을 더 기억하고 무엇을 남겨야 할까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이한열의 이름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의미가 있는 건 그런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행사는 조금 더 특별할 것 같습니다. 9일 서울 광장에서는 1987년 7월 장례를 재연하고, 당시 춤을 췄던 이애주 전 서울대 교수의 공연도 있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민주주의는 방심하면 퇴행한다… 이 사실을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이한열 열사를 오늘까지 기억하는 그 이유는 방심하면 퇴행해버릴지 모르는 민주주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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