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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감칠맛 더해주는…'백선생의 만능간장'

입력 2016-01-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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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7일)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합니다.

'만능간장' 이른바 '쿡방'의 선풍적인 유행을 몰고 온 요리연구가 백선생의 비법이었습니다. 간장과 설탕, 잘게 갈아놓은 고기를 넣고 황금비율에 맞춰 끓이기만 하면 끝.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초간단 레시피였지요.

묘하게도 이 양념장 하나만 있으면 볶음에 조림, 무침까지 그럴듯한 요리가 가능했고. 사람들은 너도 나도 이 만능간장을 만들어 한 숟가락씩 사용하게 됐습니다. 요리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만능간장. 요즘 정치권에도 이 만능간장 같은 비법이 등장했습니다.

'진박' 진짜 친박 혹은 진실한 친박.

유명 정치인이 아니어도.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 '진실한 사람'이란 타이틀 하나만 얻으면 공천과 당선이 보장된다는 풍문 같은 이야기.

그래서일까요? 세칭 '진박연대' 이번 정부 장관과 청와대 수석을 지낸 인사들은 협동작전을 통해 험난한 공천정국을 돌파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자신들은 수많은 다른 친박들과는 태생부터 다르다는 것을 '진박'이라는 것을 그렇게라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혈통론까지 등장했습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부산지역 한 예비후보가 내건 슬로건입니다. 진짜 핏줄은 아니겠지만, 그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 역시 분명해 보입니다.

"권력 주변의 수준 낮은 사람들이 완장을 차려 한다. 그게 대통령한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심지어 당대표가 이런 말을 했을 정도니 밀려드는 진박 파고의 위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진박인증. 정치권의 만능간장은 정말로 당선을, 그 맛을 보장해줄 수 있는가. 그들이 말하는 그 진실함 속에 이른바 주군만 있고, 국민은 없다면 그들이 내놓을 밥상은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은 어디론가 사라진 그저 소태 같은 요리가 되어버리진 않을지.

딱 한 스푼. 모자라면 약간만 더. 레시피는 그래서 존재하고 백선생은 그래서 인기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 가지 더… 사족 같은 이야기입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을 준비하는 와중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친박, 진박, 신박 같은 표현을 자제해달라. 저잣거리에서는 얼마든지 쓸 수 있지만 방송보도에는 부적절하다."

네, 이런 표현을 자제하고 싶은 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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