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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친박…말만 무성한 '최경환 역할론'

입력 2016-01-2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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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한 친박…말만 무성한 '최경환 역할론'


새누리당 친박계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총선 역할론'을 노골화하고 있다.

친박계 중진 홍문종 의원은 지난 25일 안대희 전 대법관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놓고, 김무성 대표의 의도적인 '최경환 견제용'이라고 주장했다.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인제 최고위원도 2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최경환 의원은 우리 당의 아주 큰 대들보 같은 인물 아니냐"며 "이번 총선에서도 아마 중요한 역할을 하셔야 될 것이고, 앞으로 우리 당의 든든한 기둥"이라고 최경환 역할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윤상현 의원도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최 대표는 당과 정부에 대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신 분"이라며 "당에 복귀했으니, 총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최경환 역할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친박계가 이처럼 최경환 역할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배경에는 녹록치 않은 당내 역학구도 때문이다.

최고위는 현재 김무성 대표 한명을 제외하고선 대부분이 친박 핵심 출신이거나 범친박계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최근 공천특위 구성에서부터 '공천 룰' 확정에 이르기까지 친박계가 김 대표에게 철저히 밀리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친박계 내에서부터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 대항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친박계 핵심 최고위원들이 하나같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소리다.

한 친박계 핵심 인사는 "김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라고 그 자리에 앉혀놓은 인사들이 오히려 김 대표와 '딜'을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일부 최고위원들에게 배신감을 표출했다.

이런가운데 '대구 진박' 후보들은 시간이 갈수록 초조함을 나타내고 있다. 초반 분위기와 달리 좀처럼 비박계 현역들을 여론조사에서 압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에하나 진박 후보들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청와대로 향할 수밖에 없다. 한 친박계 인사는 "진박 후보들의 총선 성적은 곧 대통령의 당 장악력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지지 보루인 대구에서의 영향력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진박 후보들 사이에선 최 전 부총리가 진박 후보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지 발언을 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너도 나도 최 전 부총리 역할론을 제기하는 상황이지만, 친박계 그 누구도 최 전 부총리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 지에 대해선 딱 부러진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말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대안은 없는 셈이다.

김무성 대표는 최경환 역할론과 관련 "(최 의원은) 정권의 막강한 실력자라고 생각한다"며 "최 의원과 많은 대화를 해서 서로 의견을 조율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핵심 측근은 그러나 "김 대표는 최 의원이 아닌 그 어떤 당내 의원들과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얘기한 것"이라며 "과거처럼 밀실에서 정권 실세들끼리 공천을 나눠먹는 것은 김 대표 사전에는 없다"고 김 대표 발언의 진위를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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