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이 8월 말, 대학 개강을 앞두고 있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집을 따로 구해야 하는 학생들로서는 방 구하기가 그야말로 전쟁이라고 합니다. 올라갈 대로 올라간 월세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 김소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 기숙사에 지원했다 탈락한 최수림 양은 요즘 하루 종일 방을 보러다니는 게 일입니다.
다음 주면 개강인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은 무조건 계약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선 길, 학생회 자원봉사 상담원과 함께 학교 근처에 있는 여학생 전용 하숙집부터 찾았습니다.
[(4명에 화장실 하나에요?) 5명. 옛날 집에서 다섯 식구 살았잖아. 화장실 하나였잖아.]
월 45만원도 적잖은 부담인데, 화장실도 같이 써야 한다니 선뜻 내키지 않습니다.
[최수림/연세대 2학년 : 6명이 (화장실) 1개인 데도 있고, 8명이 1개인 데도 있고…]
월 40만원짜리 또 다른 하숙집, 하지만 집은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
[연세대 학생회 상담원 : 채광도 안 좋고, 계단도 너무 가파르고.]
기찻길에 가까운 집은 소음이 크고,
[햇빛 잘 들고 따뜻하고. (여긴 얼마에요?) 40만원.]
전셋값이 오르면서 월세를 찾는 사람이 늘자 방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강영호 학생은 반지하 방만은 피해 보려고 결국 더 비싼 집을 구했습니다.
모자란 돈은 아르바이트로 채울 생각입니다.
[강영호/경희대 3학년 : 갔던 방이 반지하에다 시설도 많이 낙후돼서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을 좀 더 올려서….]
현재 서울지역 대학생의 기숙사 수용률은 11%에 불과한 현실.
대학가 자취방의 월세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월세는) 50만원이 보통이에요. 시세가 50만원인데 찾으러 오는 학생들은 싼 거 찾을 거 아니에요.]
책값, 교통비 한푼 아껴야 하는 대학생들에게 방 구하기 전쟁은 부담스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