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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단원고 '기억교실' 이전…유족 마지막 방문

입력 2016-08-0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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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보존해온 단원고 기억교실이 2년 만에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이동합니다. 오늘(6일)이 기억교실을 옮기기 위한 첫 사전 작업날인데요.

정해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딸의 교실 책상에 앉은 어머니는 목이 메입니다.

[단원고 희생학생 어머니 : 우리 아이들 뛰어놀았던 곳, 숨 쉬었던 곳, 공부했던 곳 없어지는 순간, 아이들의 추억도 없어지는 거잖아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유품이 그대로 보존돼 있던 경기 안산 단원고의 '기억교실'.

그 교실을 옮기기 위한 준비 작업이 오늘 시작됐습니다.

유가족들은 아들·딸의 자리를 사진으로 남기고, 자식이 앉았던 의자에 앉아 방명록에 글을 쓰기도 합니다.

소독작업이 시작된 뒤에도 자리를 뜨지 못한 어머니도 있습니다.

앞서 열린 기도회 때도 곳곳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기억교실을 놓고서는 갈등이 심했습니다.

교실 부족을 이유로 철거를 요청하는 신입생 학부모 측과 존치를 희망하는 희생학생 가족들의 입장이 맞서온 겁니다.

양측은 지난 1일에야 기억교실을 안산교육청 별관으로 이전하고, 2학기부터는 교실을 재학생이 사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전 작업은 20일~21일 이틀. 하지만 유가족들은 오늘 기억교실들의 사진을 들고 내려오는 것으로 마지막 방문을 마쳤습니다.

[유경근/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 옮겨가면 아이들이 어떤 슬픔, 고통, 원망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교실을 만들어줄 겁니다.]

옮겨진 물품들은 4·16 안전교육시설이 건립돼 기억교실이 복원될 때까지 교육청에 임시 보관,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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