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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부정적 여론 확산 조직적 SNS…90%가 리트윗

입력 2016-07-27 14:21

세월호 특조위, 연구용역 결과 발표
특정 아이디 통해 6만여명에 부정여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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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조위, 연구용역 결과 발표
특정 아이디 통해 6만여명에 부정여론 확산

세월호 부정적 여론 확산 조직적 SNS…90%가 리트윗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특별법 및 유가족에 대한 부정적 여론 형성을 위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부분의 SNS 활동이 무분별한 퍼나르기식에서 비롯돼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세월호 특조위)는 27일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참사 관련 언론보도 피해 및 명예훼손 실태조사와 정보통신망에 의한 명예훼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이슈와 관련한 부정적 여론 확산 과정에 '비정상적 패턴'의 조직적 SNS 활동이 존재했다.

비정상적 패턴이란 여론 조성이나 특정 이슈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임의 계정을 다량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특정 글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리트윗(RT) 수치를 높이는 등의 패턴을 의미한다.

즉 여론 확산을 위해 RT 활동만을 목적으로 한 계정들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는 '조장-조원' 유형이 꼽혔다. 트위터 조장 계정이 작성한 게시물을 다수의 조원 계정이 퍼나르는 방식이었다.

특조위는 이같은 비정상 패턴은 특정 이슈에 대한 글, RT 관계, 계정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찾아냈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한국인사이트연구소에 의뢰해 참사 직후(2014년 4월16~26일)부터 특별법 제정 관련 단식농성 시기(2014년 8월19~29일), 참사 1주기(2015년 4월11~21일) 등의 시기에 트위터에서 '세월호'를 입력해 검색된 글들을 분석했다.

이 결과 트위터 아이디 'ksj***'이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해 부정적인 게시글을 작성하면 70개의 조원 계정이 트윗덱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확산시켰음이 확인됐다.

트윗덱이란 제3의 회사에서 트위터 앱을 활용토록 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포함된 '다중계정관리' 기능을 이용, 여러 계정이 동시에 글을 쓰거나 리트윗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아이디 'ksj***'가 쓴 글을 총 614개의 계정이 리트윗했고 게시물의 전파 범위는 최대 6만5880명에 도달했다고 특조위는 설명했다.

'유가족에 대한 보상' 관련 이슈가 증폭·전파된 양상을 보면 '유가족들이 수억의 보상금과 보험금, 성금 등 금전적 보상과 함께 많은 혜택을 받는다'는 보상리스트를 만들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한 계정들은 대부분 개인 계정이었으며 이 중 일부는 현재 정지됐거나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결과에는 '보상', '지원', '특례', '특혜' 와 같은 키워드 관련 게시글이 약 90% 이상 리트윗을 통해 전파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세월호 이슈가 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는 글(원글)보다 리트윗 등 타인의 의견을 전파하는 행위를 통해 확산됐음을 의미한다.

특조위 측은 "이는 적극적으로 이슈를 직접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타인의 의견을 전파함으로써 이슈 확산에 기여한 형태의 글이 많았음을 의미한다"며 "이런 구조에서 원글의 신뢰성과 진실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잘못된 정보, 즉 유언비어가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학생, 생존학생 부모, 참사 당시 단원고 교직원 및 재학생, 안산지역 주민 등을 대상으로 언론보도와 정보통신망에 의한 피해 사례 분석도 진행했다.

이 결과 응답자 중 68.5%가 왜곡된 언론보도와 SNS 등 인터넷 게시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와 관련된 모욕적 발언을 실제 생활에서 직접 경험한 경우도 46.9%에 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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