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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필승 전략과 아킬레스건은?…지방선거 판세 분석

입력 2014-01-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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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재까지의 주요 지역별 판세를 분석해봤는데요. 좀 더 들어가보죠.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필승 전략은 무엇이고, 반면에 아킬레스건은 또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김형구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새누리당은 당 지지도는 높게 나오던데, 막상 선거전으로 들어가면 양상이 달라지는 경우를 보이는군요?

[기자]

네. 그 점이 바로 새누리당이 안고 있는 딜레마입니다. 새누리당은 당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40%가 넘는 공고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50%대를 마지노선으로 견고하게 뒷받침하고 있구요.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 등장하며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지역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야권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으로 균열 양상을 보이면 새누리당으로선 절대적으로 유리한 선거 구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막상 선거전으로 들어가서 후보군을 하나하나 추려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는 데 새누리당의 고민이 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지역별 상황이 어떤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후보에 힘을 못 쓰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시장의 후보 지지도를 살펴보면요. 오늘 한 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현직시장인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도전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51%로 나왔습니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2%에 그쳤습니다. 약 20%포인트 높게 나온 겁니다.

경기지사 선거전도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유력하게 보였던 김문수 지사가 불출마를 공식화한 상태이고, 김 지사를 빼고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꼽혔던 남경필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인천시장 선거전에서도 송영길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입장에서 그나마 안정권인 곳은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 경북, 경남, 대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 지역 민심도 예전과 다르다, 심상치 않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부산시장 선거전에 이번에 꽤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새누리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 그리고 민주당에서 지난 대선 주자였던 문재인 의원, 그리고 안철수 의원의 고향이 모두 부산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장 선거전이 대선 전초전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민주당 사정은 어떻습니까? 이런 얘기를 하면 민주당으로서는 해볼만 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그러나 뚜껑을 열어봐야 하긴 합니다만?

[기자]

앞서 보셨겠지만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런 상황임에도 한번 해볼 만한 싸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현역 광역단체장의 이른바 '현직 프리미엄' 효과입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론'과 '무상 복지'라는 이슈를 앞세워 대승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인천의 송영길 시장, 강원의 최문순 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등 7명의 광역단체장이 당선됐고요. 2011년 보선을 통해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합치면 모두 8명의 광역 단체장을 배출했습니다.

이 8명 중에서 6명이 재도전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목이 되는데 현재까지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대체로 우세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철수 신당이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겠냐는 문제인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여론조사만 보면요. 고공 비행을 하는 듯했던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최근에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안철수 바람의 위력을 제대로 가늠하려면 조금 더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최근 한 주간지가 내놓은 여론조사가 참고할만 한데요. 지지 정당에 대한 충성도 조사입니다.

'지지하는 당을 바꿀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물음에, 안철수 신당 지지자 중에서 약 35%는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선 25%에 그쳤습니다.

결국 얼마나 파괴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지지층의 결집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권 연대를 하느냐 마느냐도 변수가 되겠죠?

[기자]

네. 그 부분도 이번에 재미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전통적으로 야권에서는 연대를 통한 단일 후보 카드가 필승 공식이란 얘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김한길 대표도 "안철수 신당과 연대를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은 '독자 후보를 내겠다'는 생각이 강한 듯합니다. 그래서 3월 창당을 목표로 창당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연대'라는 이름 아래 신당 후보를 내세우지 않을 경우 창당의 명분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에라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굽히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난번 신당 측 김성식 새정추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나와 "자기가 있는 한 절대로 야권연대 안한다"고 얘기했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자]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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