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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격리자 중 확진자 속출…격리 체계 '구멍'

입력 2015-06-17 19:24 수정 2015-06-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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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7일)도 변함없이 숫자는 커졌습니다. 확진환자가 8명이 늘고, 사망자가 1명 추가됐습니다. 격리대상자는 무려 6500명이 넘었습니다. 확진환자 중에 격리대상자에서 빠졌던 사람들이 나오고, 심지어 목욕탕 등 다중이용시설을 돌아다닌 공무원도 있습니다. 이러다가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많이 나옵니다. 정치부회의는 오늘도 메르스 문제부터 다루겠습니다. 먼저 청와대 40초 발제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 확진자 8명 추가 사망자 1명 늘어

어제까지 좀 잦아드나 했는데 메르스 확진자 8명이 추가되면서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이제 20명이 됐습니다.

▶ 비격리자 중에서 확진자 나와

한편 어제 오늘 나온 확진자들 중엔 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던 환자가 제법 있어 눈길을 끕니다. 결국 그동안 격리 대상이 허술하게 선정됐었단 건데. 구멍 뚫린 격리 체계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 "위안부 협상 조금 진전"

한편 한일 위안부 협상과 관련해 최근 대통령이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했는데, 일본 측이 황당한 얘기라고 해 논란이 됐죠.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조금 진전이 있단 말로 정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대통령 발언과는 확실히 온도차가 있네요.

+++

[앵커]

그제와 어제 주춤하는가 했던 메르스 확산세가 다시 증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숫자도 숫자지만 계속해서 확진자들이 비격리대상자 중에서 나오고 있어서 정부의 방역 격리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속속 나오는데. 오늘 청와대 발제를 통해선 메르스 확산을 잡는 데 있어 최대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격리 시스템에 이상이 없는지 한번 따져보도록 합시다.

[기자]

메르스는 기본적으로 전염병이죠. 전염병 대처의 알파이자 오메가, 뭐냐? 당연히 발병 초기에 첫 환자들이랑 그 밀접 접촉자들을 알아내서 철저히 격리함으로써 병의 전파를 막는 거죠.

한 마디로 격리 대상을 잘 뽑고, 그 대상자를 철저히 격리해서 관리하는 게 최고의, 그리고 최선의 방책인 겁니다.

그런데 지난달 20일에 국내 1호 메르스 환자 나왔을 당시에 질병관리본부, 자체 체육대회하고 있었다고 저희가 전해드렸는데, 그러느라 바빠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이 정도만 격리하면 충분하단 식으로 이렇게 발표했었습니다.

[양병국 본부장/질병관리본부 (지난달 21일) : (1호 환자와) 밀접 접촉이 의심되는 가족과 의료진 전원, 오늘 현재 64명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격리를 즉각적으로 수행을 하고 확진환자 접촉일로부터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일일 모니터링을 통해서 추가적인 증상 반응여부를 확인한 능동적인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땠나요? 알고 보니 그 1호 환자 입원해있던 평택성모병원 8층에 온통 바이러스가 꽉 차있었죠.

그러니까 64명만 할 게 아니라 그 층의 환자와 의료진은 물론 그 층을 오간 간병인에 가족들까지 통째로 다 격리했었어야 했던 거죠.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 이 메르스 확산의 고리를 2차 감염 단계, 바로 이 단계, 그러니까 38명에서 끊을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처음에 격리 대상자 선정에 실패하는 바람에 정부 허둥대고 있습니다. 정부가 관리해야 하는 대상자, 하룻밤 사이에 무려 900여 명이나 늘어 오늘은 이렇게나 늘었습니다. 6508명!

자, 그럼 이렇게 많이 격리대상자 꼽아놓고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이제 제대로 격리가 이뤄지고 있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별로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게 어제 오늘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 명단인데요. 어제 4명 중 3명, 격리 대상자가 아니었고요. 오늘 8명 중 3명도 첫 번째는 격리대상자 아니었고, 두 번째는 코호트 격리당했다가 풀려난 뒤에 확진 판정받았습니다. 마지막 한 명은요, 격리대상자였는지 아니었는지 내일에나 확인된답니다. 불확실하다는 거죠.

그러니 결국 격리대상자 선정이 첫 확진자 발생 28일째인 오늘까지도 여전히 허술하게 이뤄지고 있다, 즉 격리체계에 큰 구멍 뚫려 있다, 이걸 알 수 있는 거죠.

사실 며칠 전에도 격리 대상에 포함 안 된 채로 무려 열흘을 근무하면서 환자랑 접촉한 삼성서울병원 직원이 뒤늦게 확진자로 드러나서 난리가 났었는데. 그때 이후로도 여전히 제대로 된 격리대상자 선정 안 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뚫려 있는 구멍을 되레 즐긴 거로 보이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는 겁니다.

바이러스 창궐하는 기간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어머니 문병 갔다 와서는 자신이 자진신고 대상자라는 거 안 뒤에도 격리 대상자로 지정 안 됐단 이유로 폭탄주 도는 직장 회식자리에도 가고 사람들 많이 모이는 행사장도 가고, 심지어 본인과 동행했던 친누나가 메르스 확진 판정받은 뒤로도 남의 집 방문하고 대중목욕탕 찾아 목욕까지 한 이 154번 환자. 바로바로바로 공무원이었답니다.

대구시 주민센터, 그러니까 동사무소 공무원이었던 거죠.

이래놓고 이 공무원 뭐랬는지 아십니까? 이랬답니다.

"내 몸은 내가 잘 알기 때문에 감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죠"

이제 와 뭐라든, 일단 내 몸 안 아픈데 뭘 굳이 자진신고해서 자가격리당하면서 고생을 하느냐. 이런 마음가짐이었단 비판 피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결국 방역당국은 격리체계엔 구멍이 뚫려 있고, 다른 사람도 아니고 공무원이 그 구멍을 사이로 빠져나가 방역당국 비웃기라도 하는 듯 여기저기 누비고 다닌 건데요.

이렇게 줄줄줄 바이러스 가지고 있을 사람들 다 놓친 뒤에, 또 도대체 몇 명의 잠재적 확진자들이 그동안 거리를 활보했는지 모르는 가운데, 방역당국 오늘에서야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중앙메르스중앙대책본부 :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내원객·보호자·방문객 등을 오늘 오전 안으로, 늦어도 오늘 중으로는 추가로 다 파악을 해서 저희가 관리에 들어갈 그럴 예정으로 있고…]

그래서 오늘 제 기사는 <메르스 격리체계에="" '구멍'…비격리자="" 중="" 환자="" 속출=""> 이런 제목으로 허술한 방역당국의 격리대상자 선정문제 짚어보겠습니다.

Q. 비격리자 중 확진자 속속 발생

Q. 자진 신고 안 하고 회식에 목욕탕까지

Q. 전염병 신고 안 하면 200만원 이하 벌금

Q. 잠복기 지난 환자 속출…14일 맞나?

[앵커]

일단 2주가 맞지만, 2주를 넘어가는 예외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 얘기인데, 제발 그 예외적인 사례들이 적게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14일에만 방역의 초점을 맞춰놔서, 만약 예외들이 많이 발생하면 방역 시스템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기사는 <격리 대상자="" 6508명…'구멍'은="" 여전=""> 이런 제목으로 구멍 뚫린 격리체계 지적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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