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잠실과 석촌 일대에 싱크홀과 동공이 계속해서 발견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주찬 기자, 어제(18일) 새로 또 동공이 발생했다고 하는데, 더 있을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잠실 싱크홀이 처음 발견된 것이 지난 5일이었고요, 그 뒤에 어제 5개까지 모두 7개나 더 나왔습니다.
싱크홀은 지하수 등으로 땅속이 유실되면서 표면이 가라앉은 것을 말하고요, 동공은 표면은 가라앉지 않고 땅속만 커져 비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서울시 등은 현재까지 동공이 생긴 원인이 지하철 9호선 공사 작업 도중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 지역 현장조사를 다녀온 전문가에 따르면, 동공이 더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870m 정도 지하를 뚫고 왔기 때문에 충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하철 공사로 뚫은 공간 위에는 지하차도가 있지 않습니까, 지하차도 기둥에 모두 금이 가 있다고 하는데, 지하철 공사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요?
[기자]
동공이 발견된 지하철 공사구간 위로 지하차도가 있는데, 지하차도에 있는 기둥 25개에 모두 잘게 금이 가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서도 보실 수 있는데, 0.2mm 정도 되는 금이 전부 가로로 가 있습니다.
금이 가로로 가 있느냐 세로로 가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데, 왜냐하면 금이 모두 가로로 가 있다는 것은 지하차도 밑에 어떤 공간이 생겼기 때문에 밑에서 잡아 당기는 효과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만약 세로로 생겼다면 반대로 위에서 하중을 받아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가로로 금이 가 있다는 것은 밑에 비어있는 공간, 즉 동공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장조사를 한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하차도 밑에 140여m 길이의 동공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하철 공사가 어떤식으로 진행되고 있길래 이런 문제가 계속 일어나고 있나요?
[기자]
지하철 공사는 기본적으로 땅속으로 파야 하는 작업인데, 쉴드 공법으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쉴드 공법은 땅속에서 원형으로 생긴 일종의 굴착기로 땅속을 파들어가는 것인데, 판 만큼 뒤로 흙을 퍼 내고, 판 곳은 무너지지 않게 터널 외벽을 콘크리트 처리를 해야 합니다.
문제는 이 지역이 아래는 암반이고 위에는 자갈과 흙으로 되어 있어 땅속을 파들어 가다보면 위에 흙이 지속적으로 내려 앉게 돼 동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공간에 시멘트를 메워야 하는 양이 애초 설계보다 시멘트가 더 많이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공사 측에서는 파낸 흙의 양과 들어간 시멘트의 양을 공개하지 않고 있거든요, 이 부분에서 공사 측이 공사비를 아끼려고 시멘트를 적게 사용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드는 부분입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 시민들은 굉장히 불안해 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우선 서울시는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는 동공 등이 지하철 공사가 원인이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변에 건물 안전엔 현재까지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거듭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불안은 갈수록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의 처가가 잠실 석촌호수 근처인데, 장인어른하고 장모님께서도 매우 불안해 하고 계십니다.
집 근처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언제 어디서 도로가 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까 주말에 저희가 처갓집에 오는 것도 걱정이신데, 시민들이 또 불안해 하는 이유는 이 근처에 123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 건설이 원인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하수의 방향이 지금 동공이 발생하고 있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이런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시 등 당국은 동공이 지하철 공사 때문에 생긴 것이 확실하다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신속하게 내놓야 할 것이고요, 이 밖에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밝혀줘야 할 것입니다.